김학도
결혼을 앞둔 김학도(36)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 묻어났다.
14일 오후 7시 서울 강남 임페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예비신부 박은애 씨와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김학도는 11살이나 어린 신부를 맞게 된 것에 대해 "결혼 기사가 나온 후 네티즌 댓글을 보니 나한테 ''도둑놈''이라고 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는데, 난 도둑놈이 맞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김학도, 박은애 커플은 결혼 전부터 찰떡궁합 자랑을 확인하듯 서로에 대한 칭찬 릴레이를 펼쳐 부러움을 샀다.
김학도는 신부에 대해 "나에게는 과분한 사람이다"며 "충주에 살면서 때묻지 않은 모습도 좋고 결혼 후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이 너무 곱다"고 말했다.
이에 신부는 김학도에 대해 "너무 잘생겼고 자상하고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예의바른 사람"이라며 "평생을 믿고 살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성대 모사의 달인인 김학도에 대해 "차안에서 지루하지 않게 가끔씩 성대모사도 해주고, 신랑이 이번에 낸 음반도 재미있어서 앞으로 쭉 들을 것 같다"며 김학도의 음반 자랑을 하기도 했다.
김학도 "결혼은 ''예쁜 짓'', 박명수 지상렬 강호동 박수홍 …서로에게 의지하지 마라"
김학도는 이 자리에서 노총각 동료 개그맨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빨리 장가를 가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그는 "박명수 지상렬 김현철 김경식 강호동 윤정수 박수홍 조영구 등 동료 개그맨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고 운을 뗀 후 "서로 의지하지 마라"고 직언(?)을 던졌다.
이어 김학도는 "결혼을 준비하고 보니 인생에서 이렇게 중요한 일을 왜 이제야 하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며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라 ''예쁜 짓''이다"고 말했다.
김학도
"애국하는 마음으로 아이는 셋 이상" 예비부부는 결혼 후 아이를 많이 갖겠다는 꿈도 밝혔다. 김학도는 "저출산 시대에 애국하는 마음으로 아이는 다섯명 정도 낳으려고 했는데 아내의 생각을 아직 듣지 못해서 일단은 셋까지 낳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부 역시 "우리 집에 딸만 넷이 있어서 형제들이 많은 게 즐겁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나도 셋까지는 낳고 싶다"고 화답했다.
김학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9월 30일 탤런트 정한용의 소개로 박은애씨와 만났다는 사실과, 프러포즈는 신부에게가 아닌 장모님에게 먼저 했다는 것, 그 다음 동작대교 앞에서 신부에게 고백을 하고 첫키스를 했다는 사실 등을 밝혔다.
이날 결혼발표장은 개그맨의 결혼 발표 행사장답게 시종 웃음으로 넘쳤다. ''성대모사의 달인''인 김학도는 조용필, 김종서, 전인권 등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까지 하며 결혼을 자축해 취재진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사회를 맡은 후배 개그맨 노정렬은 김학도가 결혼도 하기 전에 신부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자 "''팔불출 김학도''라고 기사가 나가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끝으로 김학도는 "결혼식 하객들에게 이번달 말에 나올 2장짜리 CD를 선물하겠다"며 ''음반 홍보''와 함께 자신의 결혼식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정한용 "잘 살아라" 덕담 한편 이 자리에는 두 사람을 소개한 탤런트 정한용도 참석해 덕담을 전했다.
정한용은 "두 사람을 소개해줬는데 양복을 얻어입지는 못하고 오히려 내가 김학도에게 양복 상품권을 줬다"며 "소개해준 사람에게 무엇을 받는 것보다 서로 잘 사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정한용은 이어 "김학도는 바른 생각을 가진 청년"이라며 "김학도와 함께 노래방에서 모창을 들으면 마치 많은 가수들과 함께 있는 것 같아 재미있었는데 그 생각하면 부인이 심심하지는 않게 살겠다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