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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스타 조인성, 다섯번째 영화에서 원톱으로 흥행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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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감독 ''비열한 거리''에서 변두리 삼류 조폭 병두로 분한 조인성, 2년반만에 스크린 재도전

조인성

 

금새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여려보이던 조인성의 눈매에 날이 섰다.

그동안 TV 드라마에서 비춰지던 천방지축이면서 까불대는 귀공자 타입의 꽃미남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살기가 번뜩이는 매서움이 풍기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변신했다. 그는 드라마를 통해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왕자님''이었다.

''말죽거리 잔혹사'' 유하 감독의 네번째 작품 ''비열한 거리''(싸이더스 FNH,필름 포에타 공동제작)의 병두역을 맡은 조인성은 아무래도 독기를 품은 모양이다.

드라마 ''학교3'' ''별을 쏘다'' ''발리에서 생긴일'' ''봄날''을 통해 일치감치 꽃미남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조인성에게 영화는 넘어야 할 산이요 뚫어야 할 벽이었다. 드라마에서의 성공과 달리 ''마들렌'' ''클래식'' ''남남북녀''로 이어지는 그의 영화 필모그래피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드라마 시청자들로부터 얻은 높은 평가와는 다르게 냉정했다.

아직은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영화에서의 목마름은 그를 더욱 더 절실하게 만들었고 유하 감독과의 작업인 ''비열한 거리''를 통해 그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조폭연기에 몰입했다.

5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비열한 거리''에서 병두역의 조인성에게서 가장 많았던 씬은 액션장면. 터널아래 굴다리밑에서의 조폭간의 진흙탕싸움은 정교한 합이 보여지지 않고 그야말로 ''개싸움''같은 막무가내식이었다. 성인 오락실에서의 조폭간의 세력다툼 싸움에서도 조인성은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과의 사투를 벌였다. 이밖에도 서점에서의 추격씬, 달리는 봉고차안에서의 격투씬 등 조인성은 독이 바짝오른 코브라처럼 스크린 바깥까지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한 제작진에 따르면 "액션씬을 찍고 장딴지가 파열될 정도로 극에 몰입했던 조인성은 나중에 영화 3편정도 찍은 느낌이라고 하더라"고 현장의 치열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조인성이 7~8개월간 빠져든 병두는 스물 아홉살의 직업 조폭, 생활고를 해결하고자 직업으로서 조폭을 택한 인물. 밑에 수하들도 여럿 있다. 힘꽤나 쓰는 스폰서를 잡아 조폭 1인자로 성공하고 집안의 가장으로 병든 어머니와 동생들을 건사하고자 발버둥 친다.

게임의 법칙, 초록물고기...2006년 ''비열한 거리''

하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지는 않는다. 한 스폰서의 골치덩어리인 박검사를 제거하는 살인을 저지르면서 일은 커지고 초등학교 동창인 신인 감독 민호(남궁민 분)의 조폭영화 시나리오에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털어놓음으로써 파국으로 치닫는다.

조인성

 

100회차 촬영에서 95회차나 차지하는 조인성은 극중에서 예의 그 트레이드 마크 같은 환한 웃음을 좀체 보이지 않는다. 최대한 절제하고 최대한 일그러진다. 조인성에게 저런 면이 있나 싶은 생각을 관객이 가진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도 자신의 변신에 대한 관객반응에 비로소 웃음지을지 모르겠다.

유하 감독은 전작 ''말죽거리 잔혹사''에서의 권상우나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이 워낙 액션이나 조폭연기에 어울릴 것 같지 않기 때문에 관객에게 색다른 느낌을 줄거라 계산했다. 감독들이 대개 그런 이율배반적인 캐릭터를 원하는 것처럼... 다만 유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꽃미남 캐릭터는 쎈 영화를 조금은 누그러 뜨려주는 당의정 역할을 한다는 것도 계산에 넣었다.

''비열한 거리''의 병두는 1994년 장현수 감독의 ''게임의 법칙''에서 용대 박중훈이 그랬고 1997년 이창동 감독의''초록물고기'' 막동이 한석규가 그랬던 무모하고 도전적인 하지만 결국 비극적인 조폭 캐릭터를 2006년에 와서 더욱 사실적이고 입체감있게 살려냈다.

최근 개봉된 한국영화중에서 가장 긴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내내 조인성의 병두는 본능이 꿈틀거리는 조폭세계속에서 물고 물리면서 서로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생채기를 내는 ''비열한 축제''를 벌이고 있다. 몇년 전 살면서 쓴맛을 봤다는 조인성이 이번 작업의 결과로 어떤 맛을 보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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