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해마다 대학생이 축제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되풀이됐으나 올해는 특히 왜곡된 대학 축제에 대해 일침이 쏟아졌다.
특히 한탕주의를 부추긴다는 비난 속에서도 사행성 게임까지 축제현장에 등장했다.
말이 게임이지 사실상 도박판이나 다름없는 행사를 놓고 돈 벌이에 급급한 이벤트라는 게 중론이었다.
충남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축제 현장에는 난이도에 따라 상금이 달리 표시된 과녁에 동전을 던져 동전이 멈춰진 곳에 적힌 만큼 현금을 지급하는 게임이 난립하고 있다.
100원 동전으로 최고 100배인 1만원까지 지급하다는 호객꾼의 유혹에 상당수의 학생들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일부 학교의 경우 이러한 동전게임코너가 5-6개에 이르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배재대 인문대학 4학년 최모(26)군은 "사행성 게임은 학생들이 가장 흔하게 생각하는 축제행사"라며 "(학생들이) 벌써부터 손쉽게 돈 벌 궁리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대학을 널리 알리기 위해 뽑는 홍보대사의 선발기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한남대에서는 총학생회 주최의 ''5월의 여왕 메이퀸(May Qween) 선발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대회의 사회자가 "제1 기준은 외모"라고 발언한데 이어 참가신청서에 참가여학생의 신장과 체중은 물론 가슴-허리-힙 사이즈를 적도록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사주최측에 대한 비난이 잇따랐다.
이 대학 공과대학 1학년 박모(19)군은 "대회 신청서에 신체사이즈를 기재토록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홍보대사 선발행사가 아니라 미인대회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총학생회 관계자는 "교수님들도 함께한 자리였던 만큼 외모만이 기준이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와는 달리 지식과 정보 교류의 장인 강연회, 토론회 등은 썰렁하기 그지없어 대조를 보였다. 실제 지난 23일 충남대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고작 10여명 만이 자리를 메웠다.
충남대 법과대학 1학년 최모(20) 양은 "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경험하는 축제에 기대가 컸는데 막상 ''먹고 놀자판''으로 변질된 모습을 보곤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