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는 ''''변신''''이고 홍석천은 ''''배신''''인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하리수 홍석천

 


''''같은 성적소수자, 하리수는 ''''변신''''이고 홍석천은 ''''배신''''인가''''

성전환자 하리수와 동성애자 홍석천. 같은 성적 소수자이면서 연예인이지만, 두 인물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심리는 사뭇 다르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하리수''''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반면, ''''홍석천''''에 대해서는 냉대가 여전한 것.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5월 21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에 출연해 ''''하리수의 성전환이나 홍석천의 커밍아웃이나, 모두 우리 사회 성적 소수자의 결단과 용기라는 면에서 본질적으로 전혀 다를 것이 없지만, 동성애자 홍석천의 커밍아웃은 우리 사회에서 하리수에게 보이는 반응과 상당히 대조적''''이라며 ''''우리 사회가 트렌스젠더 하리수에 대해서는 ''''변신''''을 떠올리지만,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홍석천에 대해서는 ''''배신''''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하리수''''라고 하면, 성전환자, 성적 소수자를 떠올리기 전에, 일단 ''''섹시한 여자'''', ''''신기하게 변신한 예쁜 사람''''를 떠올리면서 큰 부담 없이 수용한다''''며 ''''이것은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외모지상주의가 반영된 것으로, 우리 사회의 성전환자에 대한 인식이 열려서라기보다 당장 남성들이 성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상으로 그것도 마술을 통해 변신한 여자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여자로 변신한 하리수는 우리 사회 남성들이 요구하고 여성들이 반응하는 외모지상주의의 문법에 성공적으로 부응해, 성적 호기심의 대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환대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하리수가 우리 사회의 보수적인 성 통념을 깨는 성전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외모로 성적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성적 욕구나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하리수를 보면서 사회적 성 통념, 성적 소수자와 같은 관념적인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

황 교수는 ''''이와 달리 홍석천의 동성애자 커밍아웃은 우리 사회 남성이 요구하고 여성들이 반응하는 외모지상주의와 전혀 맥을 달리할 뿐 아니라 그에게 성적 매력을 느꼈던 우리 사회 여성들을 오히려 실망시키는 결과를 낳으면서 ''''배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천의 동성애자 커밍아웃은 하리수의 성전환과 달리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어떤 섹시한 어필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성적 욕구를 전혀 만족시키지 못하는 홍석천을 보면서 사회의 성 통념을 흐트러뜨린 위험한 사람, 잘못된 사람이라는 보수적 사회 규범을 적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결국 하리수와 홍석천 같은 성적 소수자 연예인이였지만 우리 사회는 외모지상주의와 섹시 코드에 부응해 성적 흥분의 대상으로 ''''변신''''한 인물에 대해서는 환대를 보이고 그 반대의 길을 간 사람에게는 냉대를 보이는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어 ''''지금 우리 사회가 하리수에 대해 보이는 환대는 성적 소수자 관용보다는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사회의 성적 호기심과 외모 지상주의에 입각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하리수만큼 혹은 하리수보다 예쁜 성전환자가 나온다면 반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성전환자는 철저히 외면할 것''''이라며 ''''여성이 남성으로 성전환을 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로 배척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특히 우리 사회에서 성적 약자인 여성이 성적 강자인 남성으로 성전환을 시도한다면 이것은 남성들로부터 더 큰 외면을 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