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5.31 지방선거를 보름 앞두고 정치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 전 수석은 15일 부산지역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통령도 부산출신인데 왜 부산시민들이 (현 정권을) 부산정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등 야당은 16일 일제히 대변인 성명을 통해 망국적인 지역감정 조장발언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문 전 수석의 발언은 분명히 열린우리당을 위한 선거운동 목적이 있는 만큼 선관위와 검찰은 선거법 위반 여부를 즉각 조사해야 할것''''이라고 공세를 취하고 나섰다.
이 대변인은 16일 ''''부산정권 운운한 문 전 수석의 발언은 한심하기 짝이 없고 귀를 의심케하는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라면서 ''''문 전 수석이 호남을 찾았을 때 무슨 말을 할 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문 전 수석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 만큼 ''''문재인씨''로 부르겠다''''면서 ''''부산정권 발언이 소신이라면 앞으로도 똑같은 말을 계속하고 다닐 수 있어야 하며,만일 실수라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문 전 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감정의 망령을 또다시 꺼내든 ''''제2의 초원복집 사건''''이라며 노 대통령을 당선시킨 국민들을 모독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광주는 노무현 후보를 동서화합을 위한 적임자로 선택했지만 노 대통령은 당선된 뒤 ''''호남당 소리가 듣기 싫다''''며 민주당을 분당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문재인 전 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수석부대표도 이날 논평에서 "문 전 수석의 발언은 지역주의를 부추겨 실패한 정권의 마지막 생존을 위한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생각일 뿐"이라면서 "시민의 뒷주머니에 정권의 촌지나 찔러주는 짝사랑으로 부산시민의 마음을 열 수 있다는 낡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문재인 전 수석의 전날 발언 가운데 "특정 정당이 지방선거를 독점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한 대목과 관련해서는 열린우리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커지는등 자칫 여당 내홍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당내 대표적인 통합론자인 염동연 사무총장은 "전통민주세력의 통합이 안된다면, 한나라당의 집권에 찬성한다는 말인가" 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광주와 호남이 탄생시킨 참여정부를 ''부산정권''이라고 지칭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5.31 지방선거의 승패여부와 함께 향후 전개될 정치권의 지형변화 가능성속에 노무현 대통령의 영남권 최측근인 문재인 전 수석과 여당내 친노직계그룹의 호남권 좌장인 염동연 사무총장의 엇갈린 시각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