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패
''충청도 사투리 건달''들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활극 ''짝패''(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 주요 출연진이 모두 충청도 출신이라는 이색 사연이 화제다.
충무로에서 제작단계부터 ''충청도 느와르''라는 소문이 돌았던 ''짝패''가 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자 영화속 주요 인물들이 구사하는 충청도 사투리 건달의 장면장면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전라도 경상도 건달들의 으스스함과는 또다른 섬뜩함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경험을 맛보게 했다는 평이다.
''짝패''의 배경무대는 충청도의 관광개발 특구로 설정된 ''온성''이라는 가상도시. 구수하고 느릿느릿한 충청도 사투리가 화면가득 흐르는 가운데 감독과 주인공을 겸한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이범수, 온주완, 김시후 등 주요 출연진 모두가 능숙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했다.
특별한 어려움없이 이들 배우들이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는 까닭은 본토박이 출신들이기 때문. 먼저 류승완 감독은 온양, 이범수는 청주, 정두홍은 부여, 유년시절의 류승완(석환 역)으로 분한 김시후는 청주, 어린 정두홍 역의 온주완은 대전이 고향이다.
한국영화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충청도 느와르'' ''짝패''는 그동안 전라도 사투리와 경상도 사투리로 고정된 건달 캐릭터에 새로운 변형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이채롭다.
이날 공개된 영화에서는 충청도 출신의 이범수가 악질 충청도 조폭 ''필호''로 분해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섬뜩함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면된다''(2000년)에서 그가 일치감치 보여줬던 충청도 건달 총각의 이미지에서 업그레이드된 캐릭터로 영화에서 류승완과 정두홍의 대척점에 서있다.
이범수는 처음 류승완 감독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충청도 스토리란 말에 흔쾌히 캐스팅을 수락했다고 한다. 그동안 충청도 사투리는 느리고 희화화된 이미지가 일반적이었지만 ''짝패''는 그런 선입견을 확실히 깨줄 예정이다. ''안심하며 듣고 있다가 어느 순간 자기가 위험한 상황에 놓인 걸 깨닫게 된다''는 김정민 프러듀서의 말처럼 ''속을 도무지 모르겠는'' 무서운 사투리라는 것을 확실히 일깨워 줄 것으로 보인다.
지방 도시 온성을 배경으로 조직폭력배 보스로 활동했던 왕재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형사로 활동하는 죽마고우 태수(정두홍 분)와 고향 후배 석환(류승완 분)이 풀면서 벌이는 액션활극이다.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