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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것이 가슴에서 올라오는 듯한 느낌 받았다."
3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대규모 팬미팅 행사를 가진 이병헌이 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연에 얽힌 얘기들을 전했다. 큰 공연을 마친 후 부담감을 털어낸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병헌은 한국과 일본 기자들의 질문에 여유있는 모습으로 응했다.
이병헌은 이 자리에서 행사 마지막 부분,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의 삽입곡 ''약속''을 부르다 눈물을 글썽였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이병헌은 "노래가 끝난 후 인사를 할 때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래도 눈물 흘리는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를 진행한 이병헌의 소속사 팬텀 엔터테인먼트의 해외마케팅 송완모 이사는 이번 행사과 관련, "지난해 말 지나가는 말로 ''도쿄돔에서 이병헌의 팬미팅을 하자''고 얘기했는데 이렇게 성공적으로 행사가 끝나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1일 일본에 도착, 방송 출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 이병헌은 4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다음은 이병헌과의 일문일답.
병사마
▶이번 행사에 대한 소감은.
나는 원래 두가지 일을 못하는데 이번에 영화와 팬미팅 행사 두 가지를 준비했다. 팬 미팅이 끝나서 영화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에 노래를 부르다 눈물을 글썽였는데.
나는 가수가 아니라서 이런 무대가 낯선데 가수들이 콘서트 말미에 우는 것을 본 적은 있다. 나도 마지막에 눈물을 보일 뻔 했다. 노래를 부른 후 머리숙여 인사할 때 가슴에서 뜨거운 곳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눈물 흘리는 모습 안 보이려고 애썼다.
▶앞으로 사진집을 출간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
영화같은 설정의 사진집이다. 영화촬영을 짧은 호흡으로 끝낸 것 같다. 스텝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LBH MEETS LBH''란 제목이다.
▶이번 무대는 어떻게 꾸며진 것인가.
나도 엉뚱하고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인데 이번 무대를 연출한 야스시 아키모토 씨를 만나보고 ''나는 진짜 별거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액션신을 보여주면서 등장하는 첫 장면은 아키모토 씨의 아이디어였는데 임팩트가 강했다. 홈리스로 분장한 것과 관객석을 비추는 이벤트는 내 생각이다.
아키모토 씨는 이번 팬미팅에 대해 공연이 아니라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공연 후 배가 고플텐데 지금 먹고 싶은 것은.
어머니가 고추장과 김치를 싸 주셨는데 긴장돼서 하나도 먹질 못했다. 그간 너무 긴장해 배가 고픈 것도 느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