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비대납
민주당의 13만 후원당원 명부가 불법 유출된 것이 CBS 취재결과 확인된 가운데, 이번에는 유출된 명부에 기록된 후원당원 상당수의 당비가 대납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CBS가 확보한 민주당 전남지역 후원당원명부에는 당비 납부 방법도 기록돼 있다. 계좌이체나 유무선 전화요금 이체, 또는 몇개월치 선납 등이다.
1백여명 당원 같은 날짜에, 동일한 추천인에 의해 후원당원 가입…선납금 같은날짜 입금선납의 경우, 3개월이나 6개월, 또는 12개월 단위로 선납금을 납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선납의 대부분이 수십에서 1백명 이상의 당원이 같은 날짜에, 동일한 추천인에 의해 후원당원 가입을 하고, 선납금 역시 같은 날짜에 입금이 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CBS는 당비를 선납한 것으로 기록된 후원당원 중 지역과 연령, 성별로 조사대상을 고른 뒤 전화녹취를 통해 확인작업을 벌였다.
확인결과, 실제 선납금을 냈다고 응답한 후원당원은 소수에 불과했다.
"당비는 내지 않아도 되니 가입서류만 만들어 달라해서 가입했다"는 후원당원들이 많았다.
고흥의 A 후원당원은 녹취에서, "친구가 가입원서만 쓰면 당비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서류만 썼지, 당비는 친구가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왜 당비를 내냐"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순천의 B 후원당원은, "왜 당비를 내냐? 그냥 서류만 써라 해서 썼지,당비는 무슨 당비냐? 당비 낼 처지도 못되는데 무슨 당비냐?"고 반문했다.
신안의 C 후원당원은 "당원가입은 했는데,당비 얘기는 듣지도 못했다"고 증언했다.
자신이 당원으로 가입된 사실조차 모르는 당원들도 있어 다음에 만나면 주겠다고 이른바 외상을 한 당원도 있었다.
목포의 D 후원당원은 "가까운 사이니까, 다음에 만나면 주기로 하고 가입했는데 아직 못주고 있다. 몇달치 선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자신이 당원으로 가입된 사실조차 모르는 당원들도 있었다.
목포의 E 후원당원은, "당원가입이 뭔 소린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CBS가 조사한 전남지역 22개 시군의 선납 후원당원 중 상당수가 이들과 비슷한 유형의 답변을 했다.
이처럼 당사자가 직접 당비를 선납한 사실이 없음에도 후원당원명부에는 당비를 선납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 것이다.
누군가 대납을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정황이다.
민주당의 당원명부 불법유출 경위는 물론, 당비대납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