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원
정교하게 인쇄된 로고에 선명한 색체까지.
전문가도 정품과의 차이를 구별해내기 어려운 가짜 담배가 시중에 유통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으로부터 밀반입된 가짜 담배는 모두 45만 갑으로 500원 정도의 저질 담배는 위조 작업을 거쳐 국산 정품으로 둔갑했고 2,500원의 가격으로 판매됐다.
가짜 담배가 국산 담배로 위조 유통돼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
서울지방경찰청 남승기 광역수사대장은 "주요 판매처가 편의점, 유흥업소, 공사현장내 식당 등으로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중국과 라오스, 베트남 등에서 생산된 시가 200원 정도의 저질 담배 150만 갑이 다섯 배나 높은 가격으로 팔려나간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가짜, 저질 담배에는 정품보다 많게는 열 배 이상의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었다.
KT&G측의 분석 결과 니코틴과 타르의 함량이 국산 ''더원''을 기준으로 세 배에서 열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산 저가 담배를 피워온 64살 남모씨는 ''가슴에 통증이 있고 소화도 안되며 현기증이 들 때가 있다''고 말하는 등 소비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짜 국산 담배를 유통시키고 외국산 저가 담배를 고가에 판매해 온 혐의(상표법 위반, 담배사업법 위반)로 각각 정모(40)씨와 김모(34)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수입담배 무등록 도소매 행위의 경우 ''5백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그 처벌이 경미하고 정식 수입판매업자가 무등록 도소매업자에게 판매할 경우에는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어 외국산 저가 담배의 불법 유통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가짜 담배 위조책과 저가 담배 밀반입책의 검거를 위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