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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걸즈'''' 시노부 감독, ''''한국영화 묘해서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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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워터보이즈'''',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연출한 일본 신세대 감독

 



인사를 나누는 상황부터 심상치 않다. 너무 진지한 듯 보이지만 심각한 표정의 눈썹과 그에 어울리지 않는 천진한 눈동자. 그 모습 자체가 은근한 웃음을 유발한다.

마치 영화 속, 특히 자신의 영화 속 인물과 꼭 닮은 일본 영화감독 야구치 시노부.

이미 남자 수중발레 선수들의 좌충우돌 도전기 ''''워터보이즈''''로 독특한 소재와 자신만의 유머 감각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에는 못말리는 소녀들의 재즈 도전기 ''''스윙걸즈''''로 한국 관객을 ''''습격''''한다.

''''''''스윙걸즈''''의 모델이 되는 소녀 밴드가 실재로 있어요. 일본에서 재즈는 돈 있는 아저씨들이 술마시면서 듣는 음악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소녀들이 재즈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소재가 될 수 있거든요.''''

어디서 그런 소재를 찾았냐는 질문이나 웃음의 소재들을 어디에서 가져오느냐는 의문에 대한 대답은 상당히 간단하다. ''''그냥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더라''''는 것.

''''스윙걸즈''''에서 보여지는 황당한 소녀들의 행동이나 그들이 벌이는 사건들 역시 마찬가지.

실제 상황과 연결, 실감나는 스토리

''''배우를 뽑으려고 1,000여명의 학생들을 오디션했어요. 그 학생들이 말하는 에피소드나 황당한 기억들을 듣고 영화 속에 집어넣어 봤죠. 실제 겪었던 일들이라 실감이 나나보죠.''''

그런 말들을 듣다 보니 시노부 감독의 영화는 단순히 영화라기 보다는 약간의 연출이 가미된 다큐멘터리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극중 악기 연주도 배우들이 직접 했다.

''''출연자들이 실제 연주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캐스팅을 해봤더니 고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배우를 뽑아놓고 악기 연주를 가르쳤어요.''''

라랴

 



차라리 그런 상황이 더 실감나는 영화를 만들었다. 극중 소녀들은 식중독으로 잠시 활동을 접은 밴드부를 대신해 ''''만져본 적도 없는'''' 관악기들을 배워간다고 설정돼 있다.

''''배우들이 악기를 배우고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에 맞춰 촬영을 진행했어요. 촬영이 더디게 진행되는 단점도 있었지만 극 초반의 황당한 연주 실력 역시 실제 배우들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죠.''''

"내 영화에 ''바보''는 없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 극장가에 영화가 간판을 걸었지만 ''''설마 진짜 연주를 했을까''''라는 의문이 적지 않았단다.

''''여기저기서 ''''진짜 연주를 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길래 극중 밴드 멤버들 그대로 각 도시 순회공연을 시켜버렸어요. 아예 의심을 가지거나 질문을 하지 못하게 해버린거죠.''''

그렇게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상황과 인물들을 영화 속에다 연결시키다 보니 코미디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극단적인 ''''바보''''나 만화 같은 ''''꽃미남''''은 그의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좀 멍청해 보여도 나름대로 생각들이 있고 멋있어 보이지만 알게 모르게 멍청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허술한 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식이다.

''''바보같은 캐릭터를 내세워 웃길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냥 이웃에서 본 듯한 사람들을 등장시키면 소재가 더 친근해질 수 있거든요.''''

그렇게 인물들을 배치시키다 보니 그의 영화에 또 하나 등장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등장인물들간의 경쟁구도다.

인물들의 경쟁이 없으니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 싶지만 시노부 감독은 ''''중학교 다닐 때 육상선수로 활동하면서 고생을 했더니 경쟁이 너무 싫어지더라''''고 웃으며 ''''경쟁을 하기 보다는 뭔가를 하기 위한 과정 자체가 즐거우면 그만''''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그가 보는 한국 영화의 웃음은 어떤 모습일까.

 



"관객들이 나처럼 음악에 빠져들었으면"

이에 대한 시노부 감독의 대답도 의외다. ''''한국 영화 거의 본 적 없어요.''''

''''저만큼 영화나 드라마를 보지 않는 영화감독도 드물겁니다. 하지만 오다 가다 한국 드라마를 부분적으로 보긴 했고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본 적은 있어요.''''

그가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말하는 한국 영화의 매력은 ''''독특함''''과 ''''의외성''''.

''''영화를 보다 보니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한 장면들이 많았는데, 그런 면이 오히려 흥미롭더군요. 일본 영화들은 대부분 극단적으로 치우치기 마련이거든요.''''

자신의 ''''스윙걸즈''''에 대해 ''''영화를 본 후 음악을 연주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시노부 감독은 일본에서 개봉 후 악기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은근한 자랑을 한다.

감독 자신도 영화 연출 후 테너 섹소폰 연주를 배우고 있다. 한국에서도 오는 16일 ''''스윙걸즈'''' 개봉 후 시노부 감독처럼 자기도 모르게 악기 판매점을 서성이는 영화팬들을 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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