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 북한 소행 거의 확실
-'기용날자' 남한은 안쓰는 표기법
-K-9, 대포격 레이더 조준사격도 가능
-소형 물체 탐지가능 레이더 도입해야■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남북이 격렬한 사격전을 벌이던 이틀 전 오후, 백령도에서 무인항공기 한 대가 추락한 채 발견이 됐습니다. 국정원 기무사 등 당국이 서둘러 조사를 벌였고요. 무인항공기의 외관이나 촬영한 영상 등을 미루어봤을 때 북한군의 군용 정찰기일 가능성이 크답니다. 일주일 전에 파주에서도 의문의 무인항공기가 발견됐던 거 여러분, 기억하시죠? 사실 그 당시만 해도 취미로 무선 비행기를 날리는 비행기 RC동호인의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지금 비슷한 무인항공기가 백령도에 또 발견이 되면서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의 의견 듣고 판단을 해 보죠.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먼저 연결합니다. 신 대표님, 나와 계십니까?
◆ 신인균> 안녕하세요.
◇ 김현정> 북한 게 확실하기는 한 건가요?
◆ 신인균> 저는 북한 게 확실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확실하다고.
◆ 신인균> 일단 그 근거는 도색이 하늘색에 구름무늬 이렇게 돼 있는데 그런 도색이 전통적으로 과거 소련과 가까웠던 공산권 나라들이 공군기에 주로 도색하는 색깔입니다. 이제 서방쪽 나라들은 전투기 위장색을 거 주로 회색으로 칠하거든요.
◇ 김현정> 회색을 쓰죠.
◆ 신인균> 우리 F-16을 보면 회색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구소련과 동맹을 맺었거나... 가까웠던 나라들이 하늘색을 많이 써요.
◇ 김현정> 색깔이 그렇고요.
◆ 신인균>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백령도에서는 당시 포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 김현정> 한참 포격전이 있는 와중에 날아온 거예요.
◆ 신인균> 그렇죠. 어떠한 비행체도 허가를 받지 않은 채로 비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허가를 해 줄 리도 없고요. 그리고 ‘리모트컨트롤(RC)’ 동호인들 있지 않습니까? RC 비행기라고 하더라도 12kg 이상은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하거든요.
◇ 김현정> 동호인들이 날리는 것도 12kg이 넘어가면 허가를 받아야 되는데 이게 지금 넘어갔네요? 파주의 경우는 12.7kg이고...
◆ 인균> 백령도의 경우 15kg이 넘으니, 허가를 받아야만 하거든요. 그리고 민간인이 이 정도 크기의 비행기를 들고 백령도로 들어갔다면 반드시 여객선을 이용했을 텐데요, 여객선에 이 정도를 비행기를 가지고 들어간다면 반드시 군인들이, 경찰들이 검색을 하죠.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 김현정> 백령도에서 날린 게 아니라 육지에서 날려서 거기까지 갔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신인균> 없습니다. 이 정도 덩치는 이를테면 우리 인천이나 이런 데서부터 날려서 날아갈 수 있는 항속 거리가 못 됩니다.
◇ 김현정> 그래요, 북한에서부터는 어떻게 날아온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신인균> 북한에서부터는 백령도까지 불과 17km밖에 안 되기 때문에 충분히 날아갈 수 있지만 인천에서부터는 100km가 넘거든요. 그래서 이 정도 소형 비행기는 날아갈 수가 없죠.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북한 것으로. 날짜가, 적혀 있는데 ‘날짜’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데 날짜가 아니라 ‘날자’라고 적혀 있다, 이 부분도 있거든요.
◆ 신인균> ‘기용날자’라고 되어 있어요. 그 기용이라는 것이 사용할 ‘용’ 자에 이제 이어서 ‘기’ 자 그래서 사용하기 시작한 날짜. 우리는 ‘날짜’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용날자’, ‘2013년’ 이렇게 돼 있는 걸로 봐서 북한 말이 분명하고 또 한글로 적혀 있기 때문에 한글은 세계에서 북한과 우리밖에 안 쓰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안 쓰는 그런 한자어를 썼기 때문에 이건 북한 거다, 이렇게 또 단정할 수 있죠.
◇ 김현정> ‘날자’라는 글자까지 해서 총제적으로 미루어 보아 북한 것으로 보인다. 그 안에 일제 디지털카메라가 달려 있었는데 내용도 지금 파악이 됐다고요?
◆ 신인균> 일제 캐논 EOS 550D라는 카메라가 파주에서 발견된 비행기에 들어 있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기종까지는 아직 안 나왔고요. 그런데 왜 이 군사시설을 찍느냐, 우리 K-9 자주포 18문이 있지 않습니까? 실전을 할 때 K-9이 어떻게 이동을 해서 어떻게 사격을 하는지 하는 그 위치 이런 것들을 북한이 파악을 하면 다음에 우리 K-9을 향해서 직접 조준사격을 할 수가 있게 되고요. 두 번째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에 연평도와 백령도에 ‘대포병레이더’라는 것을 갖다놨습니다. 그게 북한이 포를 쏘면 포를 쏘는 위치를 탐색을 해서 우리 아군의 포로 대응사격을 하게끔 만드는 그런 레이더인데요. 그 레이더의 위치를 알게 되면 그것도 파괴시킬 수가 있죠. 그러면 먼저 그 레이더를 파괴시켜버리면 우리 아군 포병의 눈을 없애버리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 아군 포병이 어디로 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지난번 연평도 포격 도발처럼 엉뚱한 곳으로 포사격을 할 수가 있고요. 이 대포병레이더의 위치는 위성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이번에 촬영해서 대포병레이더의 위치를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포격전이었기 때문에 대포병레이더가 반드시 진지 밖으로 나와서 작전 중에 있었을 테니까요. 그게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걸 찍고 돌아가도록, 북한으로 돌아가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었는데 뭔가 문제가 생겨서 추락을 한 거군요.
◆ 신인균>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여기서 또 하나 우리가 떠올려야 할 것이 일주일 전에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비행기입니다. 사실 그때는 동호인들이 무인기 날리다가 추락한 거 아니겠는가 이런 의견도 적지 않았어요. 그리고 사건이 흐지부지가 된 건데. 이번에 백령도 것을 보고 비교를 해 보니까 유사점이 꽤 많아요.
◆ 신인균> 네, 그렇습니다. 색깔도 일단 똑같고 형태는 좀 다릅니다, 덩치는 비슷하고.
◇ 김현정> 형태는 보니까 파주 것은 스텔스기 모양, 백령도 것은. . .
◆ 신인균> 스텔스기 모양인 가오리형이고 백령도 것은 전형적인 비행체, 비행기 형상이고요. 그런데 그때 저는 문뜩 들었던 생각이 청와대가 있는 서울 강북 상공은 거의 대부분이 비행 금지 구역인데 이런 비행 금지 구역에서 특히 청와대가 사진이 찍힌 상황에서 어떻게 비행을 할 수 있고 그것이 들키지 않고 다시 파주로 돌아가는 중에 추락을 했냐, 서울에서 들키지 않았다는 거, 이게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 김현정> 그게 동호인이든 북한이든 뭐든간에.
◆ 신인균> 뭐든간에.
◇ 김현정> 들키지 않고 10kg 넘어가는 물체가 돌아다니고 청와대 찍은 다음에 추락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거다.
◆ 신인균> 그렇죠. 그게 300m 고도에서 비행을 하다가 추락을 했다고 하거든요. 그러면 이를테면 제가 그때 제기했던 의혹이 캐논 카메라가 제가 조사를 해 보니까 550D라는 카메라가 530g이에요. 그리고 렌즈가 270g. 그래서 800g 정도가 되는데 이 정도 되면 소형 사제 폭탄을 장착을 할 수가 있어요, 카메라 대신. 그러면 이를테면 대통령이 계시는 집무실 안을 뚫고 들어가는 건 어렵겠지만 대통령이 혹시 어디 행사를 위해서 이동하시기 위해서 밖으로 나오시는 중에 만약에 이 비행체가 자폭테러라도 감행한다면 어쩌겠습니까? 치명적인 위험이 생길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은 지금 현재 우리 군용 레이더로는 탐지하기 힘든 소형 비행체인데. 탐지하기 힘들다하더라도 되는 레이더를 빨리 갖다 놔야죠.
◇ 김현정> 되는 레이더는 있는데 지금 그걸 안 갖다놔서 못 잡은 겁니까?
◆ 신인균> 되는 레이더가 우리 군에 없다고 봐야죠, 현재는.
◇ 김현정> 되는 레이더를 구해놓으면 잡을 수는 있었던 거예요?
◆ 신인균> 잡을 수 있는 레이더는 현재 나와 있기는 나와 있어요. 그런 것을 빨리 갖다 놔야죠. 우리 청와대를 보호하기 위해서.
◇ 김현정> 그러면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발견이 안 됐을 뿐이지 굉장히 많이 찍고 돌아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신인균> 그렇죠. 당연히 그렇다고 봐야죠. 그래서 이번에 광각렌즈가 장착이 되어 있다는 것은. 망원렌즈 같은 경우는 아주 어느 부분을 정밀하게 탐색을 하기 위해서 망원렌즈를 장착을 하겠지만 광각렌즈는 주로 지형지물 그리고 대충 어느 정도의 위치.
◇ 김현정> 넓게 보는 거죠.
◆ 신인균> 이 정도로 파악하려고 붙여놓은 렌즈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청와대로 들어간 어떤 탐색 경로 이런 것을 한번 정찰했지 않나 그렇게 판단합니다.
◇ 김현정> 심각하네요. 여기까지 우선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인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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