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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실종기 블랙박스, 신호 멈추기 전에 회수 못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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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사진=BBC 그래픽 캡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25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블랙박스 건전지 작동 중단 시한이 다가오면서 블랙박스 회수를 못 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언론과 외신들은 실종기 블랙박스 신호가 1주일 후 멈출 것이라며, 호주 퍼스 서쪽 1천850㎞ 남인도양 해역에서 잔해가 발견돼도 블랙박스 신호를 포착해 이를 회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미국 해군의 블랙박스 탐지장비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와 해저탐색 장치가 장착된 무인 탐사 잠수정을 싣고 지난달 31일 퍼스를 출발한 호주 해군 '오션실드'호는 3일쯤 수색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랙박스의 건전지는 사고 후 30일간 작동하지만 발신기 제조업체는 이후에도 5일 정도는 약한 신호를 계속 발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수색팀은 주변 온도 등에 따라 전지 수명이 며칠 길어질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블랙박스 신호가 완전히 사라지는 시점을 오는 12일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블랙박스 수색은 발신 신호 탐지에 의존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범위가 어느 정도 좁혀지지 않으면 사실상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오션실드호에 장착된 TPL은 해저 6천m에서 나오는 블랙박스 신호까지 탐지할 수 있는 첨단장비지만, 이 장치로 수색할 때는 배가 시속 5㎞ 정도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수색 범위는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먼저 항공기와 선박 수색에서 실종기 잔해가 확인돼야 바람 및 해류의 움직임을 토대로 항공기 추락 지점을 추정해 블랙박스 수색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가 이날 항공기 10대와 선박 9대를 동원해 수색하기로 한 범위는 12만㎢로 남한 면적보다 넓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 발신기가 작동을 멈추기 전에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면, 실종기 기체를 찾고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작업은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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