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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혁명가? '트로츠키' 신화의 옷을 벗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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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트로츠키》

트로츠키란 이름 뒤에는 수많은 찬사와 함께 그칠 줄 모르는 논쟁이 따라붙는다.

공산주의 이상사회에 대한 신념을 한순간도 저버리지 않은 순결한 혁명가란 평가와 폭압적 국가 테러의 토대를 만든 편협하고 경직된 이념가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

트로츠키는 포기를 모르는 혁명적 낙관주의자인가, 비현실적 이념 세계를 질주한 독단주의자인가. 레닌의 권력을 트로츠키가 이어받았다면 소련의 미래는 어떠했을까.

수많은 논쟁점으로 가득한 혁명가 트로츠키에 대해 낱낱이 해부한 책이 나왔다.

러시아 혁명사의 대가 로버트 서비스가 쓴 이 책은 레닌, 스탈린 전기에 이어 러시아 혁명가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이다.

 

저자가 지구상 거의 모든 트로츠키 관련 자료를 샅샅이 조사해 완성한 입체적이고 총체적인 트로츠키 전기의 결정판이다.

지금까지 트로츠키의 삶을 다룬 책은 트로츠키가 직접 쓴 자서전 《나의 생애》와 폴란드 망명자 출신 영국 역사가 아이작 도이처의 《트로츠키》 3부작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저자는 앞선 이 두 책과는 다른 시각에서 트로츠키를 새롭게 조명한다. 트로츠키의 드러난 면과 감춰진 면,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장점과 약점을 가감 없이 냉정하게 드러낸다.

그리하여 스탈린의 야만적 폭력에 희생당한 혁명의 순교자이자 인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한 헌신적 휴머니스트로 통해온 트로츠키의 이상화된 이미지와 정면 대결해 복잡하고 모순에 찬 인간으로 트로츠키의 얼굴을 다시 그려낸다.

트로츠키 자신과 그의 추종자들이 빚어낸, 흠결 없는 순결한 혁명가라는 신화화된 이미지를 걷어내고, 트로츠키가 혁명 투사이자 혁명 사상가로서 일군 놀라운 업적과 그가 저지른 과오와 모순까지 낱낱이 살펴봄으로써 마침내 트로츠키라는 한 인간의 삶을 가장 객관적으로 조명한 균형잡힌 전기를 완성한 것이다.

때문에 책은 출간과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트로츠키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썼다는 점과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전기’라는 호평 그리고 트로츠키의 업적을 제대로 보지 못한 반(反) 사실적인 전기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트로츠키》 / 로버트 서비스 씀, 양현수 옮김 / 교양인 / 972쪽 / 4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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