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NCAA 내기 '상금 1조원도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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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부자인 워렌 버핏(83)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올해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1부리그 68강 토너먼트의 전 경기 승패를 맞히는 농구 팬에게 10억 달러, 한화로 따졌을 때 1조원이 넘는 당첨금을 내놓겠다고 약속해 화제를 모았다.

'3월의 광란(March Madness)'로 불리는 토너먼트 전 경기의 승패를 맞히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 확률은 '920경 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매체는 "미국 국민 전원이 참가한다고 가정할 때 400년마다 1명 꼴로 우승자가 나올 확률"이라고 묘사했고 "차라리 골프 싱글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4번 할 확률이 더 높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핏 회장이 구두쇠(?)로 생각되는 것은 왜일까. 상금 1조원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올해 토너먼트는 유독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그 누구도 정답을 맞힐 수 없었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본격적인 64강 토너먼트가 시작된 후 불과 사흘 만에 버핏 회장의 내기에 참여한 수천명의 예측이 모두 빗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 첫 경기부터 이변 발생

올해 대회에서는 초반부터 유독 '업셋(하위시드 팀이 상위시드 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첫날 첫 경기에서 남부지구 데이튼 대학(11번 시드)이 오하이오 주립 대학(6번 시드)을 잡으면서 이변의 시작을 알렸다. 대회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둘 것만 같았던 중서부지구의 머서 대학(14번 시드)은 64강전에서 듀크 대학(3번 시드)을 꺾는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농구보다는 공부로 훨씬 더 유명한 하바드 대학은 2년 연속 토너먼트 승리를 챙겼다. 중서부지구 톱시드 위치토 주립 대학을 비롯한 캔자스 대학, 빌라노바 대학 등 강호들도 일찌감치 짐을 쌌다.

▲우승후보 0순위 플로리다, 전통의 강호 위스콘신 4강 진출

31일 경기를 끝으로 4강을 의미하는 '파이널 포(Final Four)'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진출 팀들을 살펴보면 올해 토너먼트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를 알 수 있다.

플로리다 대학은 남부지구 우승으로 가장 먼저 '파이널 포' 진출 티켓을 따냈다. 8강에서 데이튼 대학을 62-52로 꺾고 돌풍을 잠재웠다. 플로리다 대학은 전체 톱시드를 받은 팀이다. 거의 대부분이 그들의 4강 진출을 예상했다.

서부지구를 제패한 위스콘신 대학의 4강 진출은 놀랄 일이 아니다. 2번 시드를 받은 강팀이다. 통산 700승을 돌파한 명장 보 라이언 감독이 이끄는 위스콘신 대학은 8강에서 지구 톱시드 팀인 애리조나 대학을 64-63으로 눌렀다.

보 라이언 감독은 처음으로 '파이널 포' 무대를 밟게 됐고 팀은 2000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4강 무대에 올랐다.

▲켄터키와 코네티컷 '광란의 질주'

혼란의 중심은 동부지구와 중서부지구였다.

중서부지구 8번 시드에 불과한 '전통의 명가' 켄터키 대학이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켄터키 대학은 위치토 주립 대학(1번 시드), 작년 우승팀 루이빌 대학(4번 시드), 작년 준우승팀 미시건 대학(2번 시드)을 연파하며 '파이널 포' 무대에 올랐다.

켄터키 대학은 프리시즌 전미 랭킹 1위 팀이었다. 1학년들 위주의 팀이다 보니 전력이 불안했고 시즌 막바지에는 랭킹 25위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시즌 막판부터 조직력이 나아지면서 특급 신입생들의 재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켄터키 대학은 31일 미시건 대학을 75-72로 눌렀다. 후반 종료 직전에 애런 해리슨의 극적인 3점슛이 터졌다.

이로써 켄터키 대학은 그 유명한 '팹 파이브(fabulous five)'의 미시건 대학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1학년 5명이 주전으로 구성된 '파이널 포' 진출 팀이 됐다.

동부지구에서는 7번 시드를 받은 코넷티컷 대학이 4강에 올랐다. 버지니아 대학(1번 시드)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우승 후보로 언급한 미시건 주립 대학(4번 시드)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코네티컷 대학은 이날 8강전에서 미시건 주립 대학을 60-54로 눌렀다.

코네티컷 대학의 4강 진출도 굉장한 이변이다. 토너먼트가 64강 체제로 재편된 1985년 이후 한 지구의 7번 시드 팀이 '파이널 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쯤 되면 버핏 회장이 잘못(?) 했다. 그는 "내년에는 브래킷 게임 방식을 조금 수정해 농구팬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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