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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 사상' 송파 버스사고 미스터리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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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차 사고 뒤 가속 페달 브레이크로 착각 2차 사고 가능성"

지난 19일 3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송파 버스 사고 근본 원인이 '운전자의 졸음' 때문이라는 중간 수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고 버스 블랙박스를 복원한 결과 택시 3대와 추돌한 1차 사고 원인을 숨진 운전기사 염 모(59) 씨의 졸음운전으로 결론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복원된 블랙박스 영상에서 염 씨가 사고 20분 전부터 여러 차례 졸다가 1차 사고 발생 직전 갑자기 놀라면서 가속해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은 것을 확인했다.

사고 발생 직전 버스가 중앙 버스 정류장에서 택시 정류장으로 진입한 것도 경찰은 염 씨의 졸음운전 때문으로 봤다.

"또, 염 씨가 신호 대기 상태에서 주행 신호가 들어왔는데도 고개를 숙이고 졸면서 버스를 출발시키지 않은 장면과 졸음운전으로 신호 위반을 2차례 한 모습도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염 씨는 사고 3일 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이틀 연속으로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근무한 데 이어 사고 당일에는 교대도 없이 당일 오후까지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염 씨가 사고 당일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8시간을 근무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염 씨가 1차 사고에도 차를 멈추지 않고 질주를 한 까닭과 관련해 그동안 경찰은 갑작스러운 뇌졸중 발병 등 신체 이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이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1차 사고를 낸 뒤 당황한 염 씨가 운전대를 두 손으로 붙잡고 버스를 제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염 씨가 극도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졸음운전 중 1차 사고를 내고 이 사고로 당황한 나머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1차 사고에서 2차 사고 사이에 브레이크 또는 가속 페달의 결함 가능성은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다.

1차 사고 영향으로 고장 난 브레이크나 가속 페달이 2차 사고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1차 사고에도 버스가 질주를 계속하자 승객이 직접 운전석으로 다가와 다급하게 염 씨를 만류하는 블랙박스 영상 장면이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버스 운전자 과로 및 졸음운전에 대한 회사 측 책 관계자의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형사 입건할 예정이다.

복원된 송파 버스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사진=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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