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문화산업과="">
- 관광객 62만 증가 등 2조 경제 효과
- 첨단화된 현대 도시 이미지 부각
- 교통통제, 우회안내 등 시민불편 최소
<김헌식 문화평론가="">
- 전투장면 통해 市 이미지 쇄신? "창피"
- 여러 영화에 분산 지원이 더욱 효과적
- 시민 합의없이 서울 내주는건 오버김헌식>서울시>■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대우 서울시 문화산업과장, 김헌식 문화평론가
'어벤져스'라는 할리우드 영화가 있습니다. 아이언맨, 헐크 같은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을 해서 지구를 지킨다, 이런 내용의 블록버스터인데요. 1편이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둬서 이번에 속편을 제작하는데 그중 일부 장면을 서울에서 찍을 예정이라 요즘 화젭니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보름 동안 촬영을 하게 되는데 마포대교, 상암동, 강남대로 같은 곳을 최고 11시간까지 통제를 해서, 찬반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홍보효과를 위해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측과 '그 효과라는 게 과장이 됐다, 왜 영화 한 편 때문에 시민들이 이런 불편을 겪어야 하는 건가' 의견이 엇갈리니다. 오늘 듣고 판단해 보시죠. 먼저 서울시 문화산업과 박대우 과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 박대우>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벤져스2> 어떤 장면의 배경이 되는 건가요?
◆ 박대우> 세빛둥둥섬의 경우…아마 이게 첨단 과학연구소로 등장할 것 같습니다. 악당이 연구소에서 신기술을 탈취하면 주인공 영웅들이 그걸 되찾기 위해서 추격하고 그 다음에 서로 전투도 벌이면서 찾아가는 그런 액션 신을 찍는 걸로 압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번 주말부터 시작해서 한 보름 동안 찍네요. 통제는 어디어디 되는 거죠?
◆ 박대우> 3월 30일 이번 일요일부터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해서 상암동 쪽에 있는 월드컵북로, 청담대교의 진입램프 쪽, 강남역 일대 그 다음에 일부 지역으로는 문래동이라든지 탄천주차장 여기에 조금 통제가 있게 되겠습니다.
영화 '어벤져스 1'의 한 장면. ('어벤져스 1' 캡처)
◇ 김현정> 마포대교를 11시간 막는 건 보통 일은 아닐 텐데 다른 대책은 마련 중이세요?
◆ 박대우> 옆에 있는 서강대교나 원효대교 쪽으로 지금 우회노선을 마련해서요, 임시버스 노선하고 임시정류장 설치하고 지하철 부분, 그 다음에 입간판을 통한 안내를 지금 전방위적으로 저희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방송 쪽에서도 아마 자막 등을 통해서 시민들한테 안내하고 현장 1km, 2km 이 정도에서부터 안내 시설을 설치해서 운전하시는 분들이 미리 알고 우회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저희가 다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곳들이 지방 사시는 분들은 어떤 곳인가 감이 안 잡히실 수도 있는데 서울의 아주 주요 장소들입니다. 그래서 그런 곳들을 한 영화를 위해서 통제할 때에는 아마도 굉장한 효과를 기대하니까 이렇게 내어준 것 아니겠는가 생각을 하게 되는데…어떤 효과를 기대하십니까?
◆ 박대우>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수가 62만여 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또 그로 인해서 소비지출이나 이런 부분이 한 876억 원 정도 증가가 예상되고 그다음에 더 중요한 건 한국이라는 국가브랜드가 가치 상승효과가 약 2조원 정도 늘 것으로 추산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국가브랜드로 인한 가치상승 2조원. 관광객 62만 명, 그들이 쓰는 돈 576억. 어마어마하네요. 그런데…이제 의문을 품는 분들은 그 홍보효과, 그 효과라는 것이 좀 과장된 것 같다. 왜냐하면 관광객이 영화 보고 많이 오고 싶어져야 할 텐데 그래야 그 정도 효과가 나는 건데 이 영화는 말하자면 '반지의 제왕'처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는 것도 아니고 싸움의 배경이 되서 파괴되는 장면이 나오는 건데. 과연 그것을 보고 관광객이 얼마나 그 도시의 매력을 느껴서 찾아올 것인가, 이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만?
◆ 박대우> 아마 부수고 뭐 하고 하는 이런 부분들이 일부분 들어갈 수는 있지만 아마 그 과정 전 단계에서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이라든지 한강이라든지 이런 부분들. 그다음에 시민들의 그런 스마트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같이 등장해서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 김현정> 스카인라인이나 한강…이런 긍정적인 배경을 넣어달라고 구체적으로 우리가 주문할 수도 있습니까?
◆ 박대우> 저희가 지금 문체부하고 같이 주문을 해서 그런 형태로 촬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보니까 제작비도 한 30% 정도는 우리가 지원을 하네요.
◆ 박대우> 영화진흥위원회라는 곳에 외국 영상물을 우리나라에서 찍을 때 지원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외국인들이 영화를 찍으며 돈을 지출을 했을 경우에 그 비용의 한 20~30% 지원하는데 30억 원 정도가 환급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130억 정도를 한국에 들어와서 그들이 쓰게 될 것이고 그 중에 30% 정도는 돌려준다, 이런 이야기네요.
◆ 박대우> 그 정도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그 효과 부분이 분명치 않다면 시민들 입장에서는 영화 한 편을 위해서 서울,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를 보름 동안이나 곳곳을 통제하는 게 과연 옳으냐, 이런 이야기도 나올 법한데 과장님, 끝으로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박대우> 지금까지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해외 쪽에 알려진 게 아마 60년대, 70년대 또는 6.25전쟁 직후의 모습들. 또는 북한이라는 테러국가로 묘사되는 또는 일반 뉴스에서 보면 서울이란 도시 자체가 시위라든지 집회 이런 형태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부분이 있어서.
◇ 김현정> 그렇죠. 보통 뉴스를 통해서 나가니까.
◆ 박대우> 뉴스를 통해서 나가다 보니까. 이번 기회에 아마 서울이 상당히 첨단화된 현대도시라는 그런 이미지가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박대우> 고맙습니다.
◇ 김현정> 서울시의 문화 산업과의 과장입니다. 박대우 과장님을 먼저 연결해 봤습니다. 그런데 우려를 표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이어서 연결을 해 보죠. 김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헌식>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영화에 서울이 나오면 홍보효과가 크지 않겠는가, 그러면 관광객도 많이 올 것이고 그들이 소비도 많이 할 거고 국가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지지 않겠느냐, 이런 건데. 어떤 점을 우려하시는 건가요?
◆ 김헌식> 일단 경제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그 근거가 좀 터무니가 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산업연구원의 근거에 따른 것인데 그것도 좀 약간 추상적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2조원이 넘을 것이다 800억, 700억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사실 '어벤져스'와 같은 오락영화를 보고 한국이 좋아져서 관광을 온다든지 아니면 소비를 한다든지 이런 것 자체가 영화 장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18일,'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촬영 및 대한민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 (이명진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장르에 따라서 관광객이 오느냐, 마느냐가 다를 것이다?
◆ 김헌식> 예를 들면 '트랜스포머'를 보고 어떤 특정 도시를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혹시 들으셨는지 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벤져스1'도 마찬가지고요. '어벤져스1'에도 여러 도시들이 등장하는데 그 영화를 보고 감동을 하셔서 그 공간을 가서 관광을 하거나 거기에서 소비를 하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셨는지 아니면 그 도시 자체에 대한 혹은 도시가 있는 국가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봐두셨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고요.
그래서 오락영화에 등장하는 격투라든지 액션 또 파괴되는 그런 공간 장면들에 대한 선호성이 높아져서 관광과 소비진작 효과로 이어졌다라는 식의 접근은 비약이 심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요. 무엇보다도 그런 영화를 촬영하는 데 있어서 양해각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접근들이 거의 마블제작사의 모든 조건들을 수용한 거의 다 내놓은듯한 인상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되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으로 의문이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좀 끊어서 생각을 해 보죠. 그러니까 괜찮을 거라고 얘기하시는 쪽에서는 뭐라고 말씀하시냐 하면 '아무리 파괴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라 하더라도, 예를들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백악관 이런 게 파괴되는 장면이 영화에 담겼더라도 그곳이 유명해진 케이스들은 있다. 따라서 파괴 영화여도 홍보효과는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 하시는데요?
◆ 김헌식> 말씀하신 백악관이라든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세계인들이 너무 많이 알고 있는 빌딩이에요.
◇ 김현정>이미?
◆ 김헌식>네, 그렇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더욱 더 강화효과가 일어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세빛둥둥섬'이 연구소로 등장을 한다. '세빛둥둥섬'을 누가 알고 있습니까? 어떤 특정 계치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얘기가 있어야 되거든요.
◇ 김현정>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서울은 상당히 낙후된 이미지가 있다. 6.25의 기억, 항상 남북이 대치하고 있고 북한하고 우리를 헷갈리는 사람도 많은데 이번 기회에 서울의 아름다운 스카인라인을 보여준다든지 IT 강국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이러면 인식전환이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도 있던데요?
◆ 김헌식> 서울에 대한 이미지를 누가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우리만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그런 이미지 쇄신의 방법을 영화 한 장면이나 대박영화를 통해서 바뀔 것이다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이죠. 오히려 제작비의 20~30% 이상을 제공한다고 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영화들한테 제작을 해 주는 게 더 효과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 김현정> 그 30억을 가지고 여러 영화에 조금씩 조금씩 더 투자해주는 게 낫지 않겠느냐?
◆ 김헌식> 롱테일(long tail) 전략으로 가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관광이라든지 한국을 방문해서 여러 가지 소비효과를 일으키는 것은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소위 말해서 마니아 영화 혹은 독립영화를 바탕으로 했을 때 사람들이 훨씬 더 충성도가 소구력이 높기 때문에 그런 영화들을 지속적으로 해서 마케팅을 하는 것이 훨씬 낫지. '어벤져스2'에 서울이 나왔다고 해서 서울시가 좋아진다, 이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사실은 창피한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창피하다고 할 정도의…
◆ 김헌식> 오락상업영화에 기대를 해서 다 내주고 관광 효과 유발하고 돈 많이 벌 수 있다, 그런 접근 자체가 이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고 하면 그렇게 좋게 생각을 하지 않죠. 물론 오락영화이기 때문에 폄하하는 거냐, 그런 것은 아니죠, 그렇지만 문제는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거예요. 블록버스터 영화이고 세계 3위의 매출액을 보였기 때문에 그럼 그렇게 해 준다. 다른 영화들은 어떻게 할 겁니까? 그럼 매출액이 적기 때문에 촬영협조를 그럼 이렇게까지 안 할 겁니까, 요구했을 때?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 계실지도 몰라요. 어쨌든 밑져야 본전 아니냐. 우리가 특별히 손해 볼 것 없으면 일단은 좀 불편 감수해서 우리가 차도 좀 비켜가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보름만 그렇게 하면 되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 김헌식> 우리의 경찰력이 투입되고 예산이 들어가고요. 불편을 감소하는 건 시민들이고요. 그것을 사전에 전혀 합의 단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고요.
◇ 김현정> 시민적 합의 없이 사회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부분도 문제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헌식> 우리 사회가 어느 순간 국가 브랜드라는 단어들이 횡행을 하고 그걸 높이고 경제적 효과가 있고 한류기능을 할 수 있고 이런 관점을 내세우면 어느 순간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아요. 서울 공간이라는 데는 수도권 시민들까지도 다 이용하는 1,500만 이상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인데 그 공간을 너무 몇몇 유관기관이나 정부 단체들이 일방적으로 내주는 상황이다. 그래서 '마블'이라고 하는 할리우드 제작사 하나일 뿐인데 그 하나의 영화 촬영 현장을 1,5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그 정보를 알아야 되고 조심을 해야 되고 관련 어떤 단체들이 매달려서 협조를 해야 되고 이런 상황들 자체가 굉장히 오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의 말씀 듣겠습니다. 김헌식 씨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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