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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나는 남자다’, ‘마녀사냥’과 다른 진짜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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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녹화 직접 보니…남자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진짜 ‘토크’

방송인 유재석 (노컷뉴스 자료사진)

 

평론가 허지웅의 우려는 괜한 걱정이었다. 방송인 유재석이 4년만에 도전하는 K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는 19금 방송을 표방한 JTBC ‘마녀사냥’과는 다른 남자들의 진솔한 ‘토크’쇼였다.

‘나는 남자다’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첫 녹화를 진행했다. 제작진이 예고한대로 남중, 남고, 공대 출신 남성들로 이뤄진 방청객들과 유재석을 필두로 임원희, 노홍철, 허경환, 장동민 등 MC 등 시커먼 남성군단들은 화사한 봄과는 어울리지 않게 칙칙했다.

마치 케이블채널XTM의 ‘절대남자’를 연상시키는 방청객과 MC들을 보며 “과연 이 프로그램이 잘될까?”라는 괜한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해답은 역시 유재석이었다. 녹화가 시작되자 유재석은 능수능란하게 방청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제는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평범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성과 사랑과 관련된 JTBC ‘마녀사냥’과는 달랐다.

일례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스틸하트의 ‘쉬즈 곤’이나 임재범의 ‘고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MC들은 즉석에서 방청객들의 노래를 유도했고 이 과정에서 소소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노홍철 허경환, 장동민 등 MC들의 물오른 입담도 한 몫했다. 상대적으로 말수가 적은 임원희는 강한 한방이 있었다.

유재석은 녹화 전 CBS노컷뉴스와 만나 "사실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며 "녹화를 해봐야 어떤 프로그램인지 확실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중, 남고, 공대 등 남자들만 있는 곳에 오래 계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입장을 생각하고, 함께 노래도 부르며 응원하는 프로그램이다"고 소개하며 19금 토크쇼인 JTBC '마녀사냥'과는 방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톱MC 유재석이라도, 시청자의 선택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녹화과정만 지켜봤을 때, '나는 남자다'는 일단 합격이다. 믿고 보는 유재석이 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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