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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조기 기준금리 인상 단행 군불 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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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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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종료 후 6개월" 발언에 내년 상반기 인상 전망 확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3차 양적완화(QE3) 조치를 마무리하고 나서 6개월쯤 지나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그동안 양적완화로 대변되는 경기 부양 정책을 올해 안에 끝내겠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제로(0) 수준인 초저금리의 인상 단행 시점이 이르면 내년 6월 이전, 즉 상반기로 당겨지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0∼0.25%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연준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할 때만 해도 금리 인상 시점은 일러야 내년 하반기께로 예상됐었다.

연준은 이날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금리 인상을 위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하면서 실업률 목표치(6.5%)를 없애는 대신 실업률을 포함한 고용 상황과 물가상승률,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실업률 목표치(6.5%)나 인플레이션 기준치(2%, 최고 2.5%)와 같은 수치를 없애는 대신 '정성적'인 요소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불투명성과 모호성만 커졌다는 지적을 내놨지만,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상당 기간'을 옐런 의장이 회의 결과 발표 이후 불과 30분 만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명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양적완화 조치를 끝내고 나서) 대략 6개월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양적완화 규모의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을 처음 결정한 지난해 12월 FOMC 회의부터 이 조치를 올해 하반기까지 완전히 종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는 올해 1월 FOMC 회의록에서도 확인된 바 있으며 벤 버냉키 전임 의장이 지난해 6월 FOMC 회의 기자회견에서 공언했던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는 당시 "우리 예상대로라면 올해 안에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내년 중반께 이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OMC 회의가 상·하반기 4차례씩 연간 8차례 열리고 이미 850억달러였던 채권 매입 액수가 세 차례 회의를 거치면서 550억달러까지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는 경기 부양 정책이 올해 가을께 완전히 끝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따라서 옐런 의장의 발언대로라면 이르면 내년 봄부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는 빠른 것이다.

이날 FOMC 회의에서도 16명의 FOMC 위원 가운데 1명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으며 13명은 내년 중 인상을 예상했고 나머지 2명은 2016년 금리 인상 단행을 내다봤다.

이들은 일단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애초 예상보다 가파르게 올라가 내년 말 1%, 2016년 말 2.2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는 대다수 위원이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2016년 말 1.75%가량 될 것으로 점쳤었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이 양적완화 추가 축소 여부에서 금리 인상 단행 시점으로 옮겨가면서 옐런 의장이 이에 대한 시장 충격을 줄이고자 서서히 군불을 때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조기 인상을 시사하는 듯한 옐런 의장의 언급에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고, 미국의 국채 수익률(금리)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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