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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약진에 '휘청'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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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노선 개발도 쉽지않아 더욱 걱정스러워

(사진제공 아시아나항공)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저가항공사들의 눈부신 성장으로 국내선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후발업체로 대한항공에 비해 장거리 노선이 턱없이 부족한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 등에서 짭짤한 영업을 해 왔는데 저가항공에 밀려 타격이 엄청나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얼마전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A-380, A-350 같은 첨단 신형 중장거리 기재를 도입해 저가항공이 따라올 수 없는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경쟁자가 별로 없는 장거리 노선에 장거리 비행기를 투입해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발상이다.

중국 노선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무엇보다도 저가항공의 추격으로 효자노릇을 해 오던 중국 노선에서의 무한경쟁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어서 시급한 대책이라 할수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중국노선은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뿐 아니라 동남아권 저가항공사들도 덤벼 들어 밥그릇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더 이상 중국 노선에서는 나올 것이 없기에 아시아나는 제2의 창업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에 주력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중장거리 노선은 양국간의 항공회담을 통해 이뤄지며 양국간의 이해조건이 맞아야 이루어지는, 쉽지 않은 회담이다.

우리가 취항해서 나가면 상대국가의 비행기도 똑같이 국내에 들어오는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에는 대한항공이 그동안 선발주자로서 유럽과 미주 등 알짜배기노선을 쥐고 있어 아시아나로서는 이 틈을 파고 들어가기가 호락호락 하지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을 개발하려면 우선 국내 대한항공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미주 노선과 유럽 노선을 비교해 보자.

대한항공은 미주지역에 10개 노선을 갖고 있다. 이에 반해 아시아나는 고작 괌을 제외하면 5군데로 딱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유럽노선 역시 대한항공은 유럽에 14개 노선, 아시아나항공은 6개 노선 밖에 없어 역시 반 밖에 안된다.

당연히 항공기 역시 대한항공의 149대에 비해 아시아나항공은 82대로 절반 수준이다.

김수천 아시아나 사장의 제2의 창업이 말대로 그렇게 쉽게 중장거리 노선강화가 되지는 않을듯 싶다.

왜냐하면 새로운A- 380, A- 350 기재를 도입해서 기존의 노선에 투입한다해도 당장 큰 수익이 창출될까?

아시아나가 기대를 걸고 있는 A-380과 A-350을 예로 들어보자.

5월에 380 기종이 도입되면 이 비행기의 좌석수는 495석이고 A-350기종은 300석 규모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대형기인 747-400이나 330-300 기종 그리고 777 기종이 거의 300여 명 내외이다보니 380 기종만이 150-200명정도 더 태울수 있다.

비행기가 더 있으니 기존 장거리노선에 더 띄울수 있어 다행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의 만석으로 운항하는 것은 아닐 터이니 큰 비행기만이 좋은 것이 아니고 새 대형비행기들이 온전히 승객수를 꽉 채워 운항할수 있는 조건이 선결과제다.

다시 말해 신규노선을 개발해서 띄워야 새 비행기를 들여오는 보람이 있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정도의 신규 좌석공급으로는 저가항공에게 내주는 좌석도 만만치 않아 크게 개선된다고 자만할 일도 아니다.

국내선은 물론 점점 아시아나항공의 캐시카우, 황금노선이었던 중국 노선에서의 열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기에 좌석수가 더 많은 비행기 도입은 큰 의미가 없다.

새로운 신규취항지가 개발돼야 한다는 뜻이다.

아시아나가 취항노선이 없는 이탈리아 로마노선을 예로 들어보자.

로마는 대한항공이 이미 취항하고 있다.

또한 항공회담에 따라 대한항공이 인천-로마를 다니는 만큼 이탈리아의 알리따리아 항공 역시 로마-인천을 다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가 또다시 황금 노선인 로마노선을 신규로 따내기 쉬울까?

대한항공이 밥그릇 싸움에서 아시아나항공에게 쉽사리 유럽 취항지를 허락할까?

가만 안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장거리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해묵은 경쟁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중장거리 노선 확대선언은 신규가 아니고 기존의 노선에 좌석수를 늘린 대형기를 투입하는 효과를 기대할 정도다.

속히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처럼 유럽과 미주노선에서 돈이 되는 신규노선을 어떻게 해서든지 따내는 것이 급선무이다.

마치 380 대형기를 들여오면 모든 것이 끝날 것처럼 기대하지 말고 장거리 노선경쟁에서 대한항공과의 싸움에서도 이겨내야 한다

이것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아시아나 김수천사장이 떠안고 가야할 숙명이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대한항공역시 저가항공에 중단거리 노선에서 타격을 입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지난 2005년이후 화물수송량 세계1위의 명성이 무색할 만큼 화물 수송분야에서 적자가 엄청나다.

4000억원의 적자중 2/3 가 화물분야에서 나왔으니 큰 일이 아닐수 없다.

대한항공은 저가도 저가 항공이지만 이렇듯 화물분야 에서의 적자를 메꾸고 다시 화물수송을 늘리는 것이 조양호 회장의 급선무가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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