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운석이 잇따라 발견되며 운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내달 개관하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운석을 직접 관람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철과 니켈의 합금으로 이뤄진 철질운석, 규산염 광물로 이뤄진 석질운석, 철과 규산염 광물 혼합 성분인 석철질 운석 등 17종 270여점의 운석을 내달 24일 개관과 함께 공개한다.
이곳에는 엄지손톱 크기의 작은 조각부터 성인 손보다 큰 운석까지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운석이 전시된다.
발견 연도도 1천500년대부터 2천년대까지 다양하며 발견 지역도 미국, 리비아, 모로코, 나미비아,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이다.
특히 '행운의 운석'으로 알려진 '기베온'(Gibeon)은 별도로 전시돼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가로 길이 10㎝가량에 무게가 5㎏ 이상 되는 묵직한 철질운석인 이 운석은 울퉁불퉁한 모양에 표면은 만져보면 대체로 미끈한 느낌이 난다.
운석들은 태양계와 은하계 등 우주 전반을 다룬 2층 천문우주관에 전시돼 지구 밖 우주공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이 운석들은 한국운석광물연구소장인 김동섭 박사가 관람객들을 위해 내놓은 소장품이다.
김 박사는 "전국 자연사박물관 등에 그간 수집해온 광물 등을 기증해왔는데 마침 제주도에 항공우주박물관이 들어선다고 하고 항공과 천문에 대한 박물관인 만큼 운석이 필요하다고 해서 소장품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우주박물관에는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며 항공기의 구조와 비행원리를 이해하고 우주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1층 항공역사관에서는 부양 전시된 30여 대의 항공기를 직접 볼 수 있으며 항공기의 구조와 역사, 항공기술 등에 대해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는 세계 최대 박물관인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과 같은 구조의 비행원리체험관이 마련돼 비행 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층 천문우주관에서는 동서양의 천문학 역사와 우주의 구조, 우주 생성과정 등을 다룬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나로호 모형이 실물 크기로 전시돼 우주를 향한 도전의 역사와 발전상을 소개하며, 신라시대의 첨성대 축소 모형도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