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다음 어디?"…우크라 '분리요구' 확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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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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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러·反러 유혈충돌, 러시아 사태 개입 뜻 밝혀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 잠정결과, 95% 이상이 귀속을 찬성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크림 사태가 역내 '분리요구' 확산의 도화선이 될지 주목된다.

크림 주민투표일인 16일 우크라이나 동부도시 하리코프와 도네츠크, 남부도시 오데사에서는 대규모 친(親)러시아 집회가 일제히 열렸다.

수천명이 모인 각 도시에서는 참가자들이 "도네츠크! 크림! 러시아"를 연호하며 크림의 주민투표를 지지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실각 이후 친서방 세력이 중앙정부를 장악한 시점부터 친러시아 세력이 주류를 형성한 이곳에서는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통적으로 동부는 공산주의자와 친러시아계로, 서부는 민족주의자와 친우크라이나계로 나뉘며 이념·민족적으로 오랜 기간 대립해왔다.

1991년 옛소련에서 독립 후 우크라이나어가 공식언어로 채택됐음에도 지금까지 동부에서는 주민의 70%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는 통계만 봐도 양측의 반목이 뿌리깊음을 알 수 있다. 서부에서는 10% 미만이 러시아어를 쓴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계가 가장 많이 사는 크림은 극렬히 반발했다. 크림 주민의 60%는 러시아계이다.

이 탓에 크림의 러시아 귀속 여부는 잇따를 우크라이나 내 친러 세력의 분리주의 움직임을 결정지을 가늠가 됐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의지이다. 크림이 처음 현 과도정부에 반기를 들었을 때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강력히 대응했다.

우크라 동부에서도 지난 2일 친러 세력의 첫 시위 이후 친러-반러 세력 간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으나, 러시아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양측 시위대 간 충돌이 유혈사태로 번지자 러시아는 태도를 달리했다.

15일 하리코프에서는 양 세력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으며 앞서 도네츠크에서는 양측간 충돌로 1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는 첫 사망자가 나온 1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동포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사태에 개입할 뜻을 비췄다.

덧붙여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향해 "우리는 거듭 키예프(과도정부)에 현지 무장세력을 무장해제시키고 주민들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키예프 당국이 상황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이는 잇따른 유혈충돌 원인을 무장한 반러 시위대 탓으로 돌리며 사태에 개입하려는 러시아의 정치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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