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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은 왜 또 다른 가수를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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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와 비가 한 무대에 설 거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또 소유-정기고의 ‘썸’이 한 달 이상 독주를 이어갈지 누가 알았을까. 콜라보레이션의 재미와 힘은 여기에 있다.

최근 가요계는 가수들이 또 다른 가수를 찾고 있다. 피처링이야 꾸준히 있어왔지만 지난해부터 부쩍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레이션이 많아졌고 올해는 그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야말로 ‘이색 조합’을 찾기 위해 혈안이 돼있는 요즘이다.

정규 11집 앨범 발표를 앞둔 이승환은 이소은, 가리온, 유성은, 러쉬 등 여러 가수들을 피처링에 참여시켰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배우 이보영과 함께 한 곡 ‘쏘리’(Sorry)다.

이밖에도 SM 더 발라드, 다이나믹듀오 최자-김예림, 걸스데이 민아-딘딘, 소진-크루셜스타 등 남녀 조합부터 양동근-다이나믹듀오, 펜토-팀, 정준영-소울다이브 등 남남 조합까지 다양하다. 각각 다른 그룹인 샤이니와 인피니트에서 나온 유닛 투하트도 있다.

가수가 또 다른 가수를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신선함이다.

이승환의 소속사 드림팩토리 측은 배우 이보영과 곡 작업을 한 것에 대해 “이승환 씨가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기존 가수에게 없는 새로운 목소리를 찾던 중 우연히 이보영 씨의 목소리를 접하게 됐고 피처링 참여를 부탁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신선한 조합은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단적인 예가 ‘비진아’다. 비가 발표한 라틴 풍의 신곡 ‘라송(La Song)’이 태진아의 트로트곡 ‘동반자’와 비슷하다며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이 두 가수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까지 이어졌고,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라송’은 뒤늦게 음원차트에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콜라보레이션은 아이돌에게 특히 중요한 영역으로 떠올랐다. 팀의 일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소유-정기고의 ‘썸’이 좋은 예다. 40일 넘게 음원차트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성적은 더할 나위가 없고, 소유는 긱스, 매드클라운과 함께 한 프로젝트에 이어 씨스타에서 볼 수 없었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또 정기고를 발굴하는 효과도 있었다.

씨스타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서현주 이사는 “아이돌그룹이 많다 보니 색다른 시도를 하고 싶었고 그 모습이 신선하게 비춰진 것 같다”며 “아이돌은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고 주목받지 못했던 뮤지션을 발굴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콜라보레이션이 아이돌에게 더 각광받는 건 부담감이 덜하다는 것도 작용한다.

걸스데이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나상천 이사는 “래퍼와의 조합은 팀 안에 갇히지 않고 개개인의 보컬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 솔로앨범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협업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고 잘 조화를 이루면 시너지효과가 상당하다”고 했다.

하지만 대세에 편승한 무분별한 콜라보레이션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음악평론가 성시권 씨는 “성공사례가 나오고 긍정적인 효과까지 더해지다 보니 우후죽순 쏟아지는 경향이 있다. 처음엔 신선할 수 있지만 금방 식상해질 수 있고, 아이돌의 경우 그룹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 수 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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