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1비서가 투표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로 김정은 제1비서의 권력이 공고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북한 체제 전문가인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장성택 숙청이 권력투쟁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됐다"고 13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고스 국장은 "이번에 명단에 오르지 못한 장성택 주변 인물은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와 로성실 조선민주여성동맹 위원장 정도로 장성택 처형 사태로 북한 권부가 불안정해졌다는 일부의 관측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학의 찰스 암스트롱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장성택과 가까운 인물들이 물갈이 되지 않았을 뿐아니라 대의원 절반 이상이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진 건 김정은의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암스트롱 교수는 "권력 기반을 탄탄히 다져 자신의 의지대로 북한을 이끌어가려는 김정은 제1비서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터프츠대학 외교전문대학원 이성윤 교수는 "북한이 어느 정도 내부안정을 갖춰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이번 선거가 김정은 권력의 안착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교수는 북한 지도부가 내부 결집을 과시한 후 대외적 도발을 통해 권력 강화를 시도했던 전례를 상기시켰다.
이 교수는 "지난 2009년에도 대의원 선거를 3월 달에 치르고 4월 5일에 장거리 미사일 을 실험했으며, 다음 달인 5월25일 2차 핵실험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변국들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