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제공
노점상과 지게꾼 등 영세상인을 상대로 수년에 걸쳐 억대의 금품을 뜯어낸 상가 관리인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중구 신당동 A 상가 관리인과 경비원 43명을 붙잡아 상가 관리단 전 상무 L(62) 씨를 폭력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42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L 씨 등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무점포 영세상인 76명으로부터 시설이용료와 영업보호비 등 명목으로 1억 6,0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호떡 노점상 정 모(59) 씨는 2007년 1월부터 4년 2개월 동안 매달 10~20만 원씩 총 660만 원을 경비과장 등 상가 경비원들에게 뜯겼다.
피해자 정 씨는 경찰에서 "너무 힘들게 해 덜 괴롭힘을 당하기 위해 돈을 줬다"며 "경비원들 행위는 조직폭력배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고 치를 떨었다.
경찰 조사 결과 경비원들은 '잡비' 명목으로 매월 5~20만 원을 뜯어 상가 관리단에 전달했고, 이 돈은 경비원과 관리인들의 경조사와 상조회 비용 등으로 사용됐다.
L 씨 등은 상가 공사업자에게 입찰 정보 등을 제공한 대가로 1,100만 원을 챙기고, 냉난방 공사 관련 대금을 허위로 집행해 6,800만 원 상당의 손실을 초래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