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의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경기가 열린 지난 11일 인천 계양체육관.
열정적인 배구장 분위기가 다소 낯선 듯한 한 무리의 사내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의 정체는 바로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15일 낮 2시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있는 인천 선수들은 이날 문학경기장에서 오후 2시 훈련을 소화한 뒤 곧바로 계양체육관으로 이동했다.
발목 부상으로 재활하고 있는 설기현을 제외하고 김봉길 감독 이하 주장 박태민과 권정혁, 이천수 등 선수단 전원이 편안한 차림으로 여자부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 남자부 대한항공-LIG손해보험의 경기를 관전했다. 실제로 이날 계약체육관에는 인천 선수들의 방문에 맞춰 홈 개막전을 알리는 포스터가 경기장 곳곳에 내걸렸다.
계양체육관에서 만난 김봉길 인천 감독은 "전북과의 주말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함께 머리도 식히고 홈 경기도 알리기 위해 왔다"면서 "야외에서만 운동하다 실내에 와보니 느낌이 색다르다"고 어색하게 미소지었다.
김봉길 감독은 남자부 경기 전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박태민과 함께 시구도 했다. 2세트 종료 후에는 구본상과 니콜리치 등 선수 5명이 경기장을 찾은 팬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가 하면, 선수단 전원이 코트로 나가 사인볼을 배구 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주말 경기를 앞두고 있는 인천 선수들은 왜 배구 경기가 열리는 계양체육관에 나타난 것일까. 인천 선수들은 지난 6일에는 전자랜드 농구단의 홈 경기가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찾기도 했다. 새 시즌이 시작된 축구선수들이 왜 타 종목 경기장에 나타난 것일까.
이들이 타 종목 경기장을 깜짝 방문한 배경에는 인천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의 약속이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지난 시즌 전자랜드 농구단과 한 차례씩 서로의 홈 경기를 찾았다. 같은 연고를 사용하는 프로팀들이 서로 돕자는 취지였다. 올해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야구와 배구까지 4대 프로스포츠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인천 선수들이 농구장과 배구장을 차례로 찾으며 15일 열릴 홈 개막전 홍보에 나섰다. 인천의 축구 홍보는 야구장에서도 계속 된다. 인천 홍보마케팅팀 김동찬 대리는 "야구 시즌이 개막하면 선수들과 함께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리는 문학야구장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