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의 한 비닐하우스에 축구공 크기 이상의 암석이 떨어져 운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오전 7시 30분쯤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강모(57) 씨의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 암석이 떨어져 있는 것을 강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 씨는 전날 오후 6시까지 작업을 한 뒤 귀가했다가 이날 아침 비닐하우스에 와서 이런 상황을 목격한 것이다.
이 암석은 흙 고랑 사이에 세로로 비스듬히 박힌 상태로 발견됐다. 흙 속에 파묻혀 육안으로 확인되는 부분만 지름 20㎝, 길이 30~40㎝ 정도로 추정되고 있고 검정색을 띄고 있다.
강 씨는 비닐하우스 천장에 구멍이 난 상태로 비닐이 찢어져 있고 파이프 지지대도 아래쪽으로 휘어진 점을 감안해 암석이 비닐하우스 천장을 뚫고 땅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는 "이불이 덮여있는 비닐하우스 천장을 뚫었고 40밀리미터의 파이프를 치고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파이프가 엿가락처럼 휘었다"며 "파이프가 없었다면 땅속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 씨는 "'전날 저녁에 8시쯤에 폭음소리와 불빛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부대의 현장 감식 결과, 이날 오전 폭발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이 암석이 운석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씨는 전날 전국 곳곳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된 영상이 인터넷을 달군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한국천문연구원에 이 암석을 정확하게 규명해 달라고 의뢰한 상태이다.
강 씨는 "100% 운석이라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위에서 떨어진 것이 분명하고 지역의 전문가가 직접 와서 돌에 가까운 운석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천문연구원 이서구 홍보팀장은 "이번에 발견된 크기의 운석이 떨어진다면 최소 지름 10m 이상의 구덩이와 구덩이 주변이 불에 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야 한다"며 "운석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정황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