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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장관 위안부 문제 발언에 국제사회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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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0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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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대사도 6일 연설서 위안부 문제 거론하기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한국 외교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무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직접 제기하면서 "일본의 역사부정은 국제사회 여론에 대한 도전"이라고 질타한 데 대해 국제사회는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윤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UNHRC)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통해 "위안부 문제는 한국, 중국, 동남아, 네덜란드 등 피해국들과 일본 간 양자 문제만이 아니라 인류보편적 인권 문제이며, 여전히 살아있는 현재의 문제"라며 이를 국제이슈화했다.

이번 유엔 인권이사회는 평소 장관급 인사들이 50여명 정도 참석한 것에 비교할 때 98명이나 참가하는 등 관심도가 높았다.

윤 장관은 연설에서 르완다 등에서 지난 1990년대 빚어진 무력분쟁하의 성폭력은 전쟁범죄를 구성하는 심각한 인권침해이며, 인도에 반하는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상기시키면서 과거에 발생해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진행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자연스럽게 제기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여러 유엔 인권기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반인도적 범죄라고 결론짓고 일본 정부에 책임 인정과 조치, 올바른 역사교육 등을 요구했으며 미국,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유럽연합(EU)도 의회 결의를 통해 문제 해결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한 바 있다고 역사적 배경을 소개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네덜란드 출신 호주인 오헤른 할머니가 지난 2007년 미하원 청문회에서 '잊혀진 홀로코스트(forgotten holocaust)'를 폭로한 증언과 20년전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세계 최초로 이를 공개한 일들을 열거하며 한국의 문제제기가 국제적으로 정당한 것임을 강조했다.

호주인 남편을 만나 호주에서 살고 있는 오헤른 할머니는 지난 1992년까지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감춰오다 한국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최초로 증언한 데 감명받아 침묵을 깨고 직접 책도 쓰고 강연을 하다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생생한 증언을 했다.

윤 장관은 이처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그동안의 노력을 설명하며 비난의 화살을 곧바로 일본 정치인에게 돌렸다.

윤 장관은 먼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한 고노담화를 부정하려 하고, 위안부 문제가 날조됐다고까지 하는 것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다시 한 번 짓밟고, 역사적 진실을 외면한 반인도적, 반인륜적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울러 "일본정부가 `무력분쟁하의 여성에 대한 성폭력에 분개한다고 하고, 여성이 빛나는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이중적 태도"라며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하루빨리 결자해지 차원에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고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거듭 역설했다.

윤 장관의 연설이 끝나자 유엔 인권위 이사회에 참여한 회원국들은 손뼉을 치며 공감을 피력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일본 대표들은 윤 장관의 발언 내용을 받아 적으며 조용하게 자리를 지켰다.

윤 장관이 연설을 끝내고 퇴장할 때 인권위 이사회를 참관하던 네덜란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모임 대표들은 윤 장관에게 다가와 감사의 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도 윤 장관의 발언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한 일본 기자는 "윤 장관의 발언이 상당히 무겁고 심각하다"고 말해 일본도 윤 장관의 발언을 비중있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북한 역시 평소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 잘 참석하지 않던 서세평 제네바대표부 대사도 회의에 참석해 윤 장관의 연설을 경청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와 관련한 일본의 공격적 발언에 대한 반박 발언을 통해 "일본은 40년간 한반도를 강점하면서 840만명의 강제연행·납치, 100만명의 대학살, 20만명의 위안부 피해자 등 악행을 자행했다"면서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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