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니메이션의 아버지 월트 디즈니(1901-1966)에게 성공한 극영화 제작자라는 수식어까지 달아 준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1964)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된다.
명배우 엠마 톰슨과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세이빙 MR.뱅크스'를 통해서다.
이 영화는 메리 포핀스의 원작자인 파멜라 린던 트래버스(1899-1996)와 월트 디즈니 사이에서 벌어진 실화에 바탕을 뒀는데, 실존인물을 완벽 재현한 배우들의 연기가 큰 볼거리로 꼽힌다.
월트 디즈니(톰 행크스)는 딸들이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인기 동화 메리 포핀스를 영화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작가인 트래버스 부인(엠마 톰슨)을 20년 동안 쫓아다닌다.
하지만 트래버스 부인은 뮤지컬 영화로 만들겠다는 제작진과의 의견차가 큰데다, 어릴 적 아버지(콜린 파렐)에 대한 기억이 자꾸만 떠올라 힘들어한다. 그 과정에서 월트 디즈니와 트래버스 부인은 뜻하지 않은 교감을 하게 된다.
극중 트래버스 부인을 연기한 엠마 톰슨은 아카데미상을 2회 수상한 영국의 국민배우다.
트래버스 부인은 자기 작품이 영화화되면서 마음대로 해석되거나 훼손될 것을 걱정하는 신중한 인물인데, 엠마 톰슨은 그녀의 짧은 곱슬머리, 깐깐한 성격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톰 행크스는 엠마 톰슨의 연기에 대해 "아름다운 예술가이자 성인의 경지"라고 극찬했다.
엠마 톰슨과 마찬가지로 아카데미상을 두 번이나 거머쥔 미국의 국민배우 톰 행크스는 월트 디즈니 특유의 포마드 바른 머리, 콧수염 외모에다 긍정적인 성격까지 연기해내며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