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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형 이어 ‘스마트 안경’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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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중화로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계형에 이어 안경형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 안경은 사용자의 눈앞에 직접 영상을 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던 모습이 현실에서 펼쳐지는 셈이다.

한국엡손은 스마트 안경 ‘모베리오’의 2세대 모델인 ‘모베리오 BT-200’을 올해 상반기 안에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2012년 7월 세계 최초의 퍼스널 시스루 시어터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출시된 ‘모베리오 BT-100’의 후속작인 이 제품은 머리 동작 감지, 카메라 조작 등을 이용해 현실과 가상세계가 혼합되는 경험을 준다. 특히 제품 양측면에 초소형 입체(3D) LCD 프로젝터가 탑재돼 입체 영화 등을 볼 수 있다.

시장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해외보다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화제를 모은 사례도 나오고 있다.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은 최근 증강현실(현실과 가상이 한 화면에 섞여 나오는 기술) 전용 프로세서가 내장된 머리 장착형 디스플레이(HMD) ‘케이 글래스’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가장 많이 알려진 스마트 안경 제품인 ‘구글 글래스’보다 속도는 30배 이상 빨라지고 사용시간은 3배 이상 길어진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허청에 의하면 스마트 안경에 대한 특허출원은 2009년 29건, 2010년 38건, 2011년 37건, 2012년 45건, 2013년 73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도 이미 지난해 스마트 안경 디자인 등록을 마쳤고 LG전자 역시 ‘G 글래스’의 상표출원으로 관련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어 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허 가운데 음성과 몸짓 동작에 의한 명령 인식 등으로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UI) 기술에 대한 출원이 활발하다. 스마트 안경을 스마트폰처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해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소니는 소비자가전쇼(CES) 2014에서 ‘스마트 아이글래스’를 깜짝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말 ‘MS 글래스’(가칭)의 시제품 제작을 완료하고 성능 시험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안경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외에 소프트웨어의 발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허청 관계자는 “스마트 안경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게, 디자인, 전자파 등 하드웨어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인 앱의 풍부한 개발과 새로운 응용분야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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