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단급 규모 병력' 파견해 크림반도 접수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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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훈련을 참관하는 푸틴 대통령(RT 방송화면 캡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파견한 병력을 크림반도의 주요 국경과 군사시설에 배치하는 등 크림반도를 사실상 접수했다.

크림반도에 파병된 병력도 당초에 알려진 6천명보다 훨씬 많은 사단급 규모인 1만6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유엔 대표부는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미 1만6천명의 러시아군이 크림반도에 파병됐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크림자치공화국 국경 검문소와 군사시설, 여객선 터미널은 모두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다.

외신들은 총 한 발 쏘지 않고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디언과 BBC 등 영국 언론은 “크림반도는 사실상 러시아군에 장악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야말로 무혈입성(無血入城)한 셈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2백여명에 이어 이달 1일 6천여명이 추가로 크림반도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림반도를 접수하는데는 채 나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모든 게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크림자치공화국에는 3,500명으로 구성된 1개 우크라이나 여단만이 주둔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군은 이번에 파병된 병력 외에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흑해함대 군기지에 최대 2만5천명이 주둔하고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완전히 점령했다는 것을 2일 미국이 인정했다”며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 침공하는 것을 피하는 게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병력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크림반도 주둔 일부 우크라이나 군부대가 친러 성향의 크림자치정부에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베레조프스키 신임 해군 사령관은 1일 해군 사령부가 포위당했을 때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고 크림자치공화국에 충성을 맹세했다.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세바스토폴 항구에서는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10여척이 군사 충돌을 피해 항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는 “현재 시간이 신체 리듬과 맞지 않는다”며 “표준시간을 모스크바 표준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잇는 케르치 해협에 다리를 건설하기로 한 계획을 조속히 추진하라”는 명령을 발표했다.

이는 크림반도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러시아와의 통합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3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미 1만6천명의 러시아군이 크림반도에 파병됐다는 우크라이나 유엔 대표부의 편지가 회람됐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병력을 파견한 것은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정당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의 파병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러시아 국민에 대한 정당한 방위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맨서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계 주민이 위협받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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