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이 2013년 7월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다 직접 마중 나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포옹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윤성호기자
지난해 7월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사고당시 헌신적인 구조노력을 펼쳐 세기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던 우리의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지금 다 복귀했을까?
아쉽지만 남자 승무원 1명만 복귀했을뿐 당시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활약으로 언론의 집중 주목을 받았던 이윤혜 사무장을 비롯한 11명의 여 승무원들은 아직도 한 명도 복귀 못하고 치료중 이어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대부분 통원치료를 받으며 당시의 상처와 고통을 이겨내려고 애쓰고 있다.
이처럼 사고를 경험한 승무원들은 육체적, 정신적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백 명 승객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자신보다 승객의 생명을 먼저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구조활동을 펼친 그녀들이 사고 이후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고 있을까?
그녀들이 인천공항에 내려 입국장에 들어서자 마자 울음을 터트리던 모습이 우리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가 걱정되는데 이는 치명적인 사건을 회상하면서 지속적으로 불안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불면증, 집중 결여, 불안, 악몽, 환각의 재현 현상 등의 증상이 우려돼 집중적이고 장기적인 치료가 우선시 되고 있다.
아마 자다가도 깜짝깜짝 놀랄때도 많을 것이며 비행기만 봐도 그 때의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에서는 현재 이들의 치료는 물론 급여와 제반 일체를 부담하며 속히 완쾌하기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나의 한 관계자는 "사고 승무원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치료는 필수"라고 전제하고 "유급휴가와 함께 집중치료와 관심으로 완치에 가까운 치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우리 모두는 이 영웅 승무원들이 상처를 완전히 극복하고 다시 비행기에 탑승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당시 현장사진으로 활주로 주변 잔디밭에서 쓰러진 승객 옆을 지키고 서 있는 맨발의 여승무원 사진이 우리를 가슴아프게 만든다.
우리를 지켜주던 그녀들을 우리는 잊고 있는게 아닐까?
이젠 우리모두가 그녀들을 지켜봐 주고 격려하고 성원해야 할 때가 아닐까?
승객의 생명을 보호하기위해 헌신적인 행동으로 칭송 받았던 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들의 빠른 쾌유와 함께 일선 현장으로의 건강한 복귀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