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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체전 끝나도 못 쉬는 쇼트트랙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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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복 입고 싶어요' 심석희와 조해리, 김아랑, 공상정(왼쪽부터) 등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3일 소치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금 수여식에 참석해 다른 선수들의 수상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태릉에서 훈련 중인 이들과 현역에서 은퇴한 피겨 김연아(오른쪽)의 복장이 달라 이채롭다.(사진=송은석 기자)

 

소치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포상금 수여식이 열린 3일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들까지 포상금을 받았다.

올림픽 선수단장이었던 김재열 연맹 회장이 금, 은, 동메달리스트에 대해 각각 3000만 원과 1500만 원, 1000만 원의 상금(단체전은 개인전의 75%)을 전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여자 500m 금메달 이상화(서울시청)와 남자 팀 추월 은메달을 일궈낸 이승훈(대한항공), 주형준, 김철민(이상 한국체대) 등이, 피겨에서는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김연아가 상금을 받았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이 역시 가장 많았다.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2관왕이자 500m 동메달을 따낸 박승희(화성시청)가 이날 최다 포상금 6250만 원을 받았고, 계주 금, 1500m 은, 1000m 동메달을 따낸 심석희(세화여고)가 4750만 원, 계주에서 힘을 보탠 조해리(고양시청), 김아랑(전주제일고), 공상정(유봉여고)도 2250만 원을 수령했다.

하지만 수상 소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쇼트트랙을 제외한 종목 선수들은 대부분 포상금에 대한 감사와 향후 휴식을 언급했다. 그러나 쇼트트랙 선수들은 마냥 쉬겠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바로 14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태릉에 다시 입촌한 선수들은 이날도 훈련복 차림이었다.

이상화는 이날 올림픽 이후 어떻게 지냈느냐는 질문에 "귀국 이후 동계체전까지 준비하고 끝냈다"면서 "지금은 잘 쉬고 있고, 하고 싶은 것은 없고 말 그대로 쉬고 싶고 자고 싶다"며 홀가분한 답변을 내놨다. 김연아 역시 "경기, 운동에 대한 압박이 없어서 편한 마음으로 쉬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하지만 조해리는 포상금에 대한 감사와 함께 "다음 주 세계선수권을 위해 캐나다 가는데 경기가 남아 있어서 마무리를 잘 하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도 밝혀야 했다. 쇼트트랙 대표팀과 자주 훈련하는 이승훈은 "쇼트트랙 선수들의 몫까지 잘 쉬겠다"고 약을 올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나마 이상화는 "빙속은 시즌이 끝났지만 쇼트트랙은 남아 있으니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며 위로했다.

행사 후 쇼트트랙 선수들은 "올림픽 시즌에는 세계선수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소치올림픽 이후 곧바로 전국동계체전을 치렀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캐나다에서 귀국한 이후에는 2014-15시즌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다. 입에서 단내와 볼멘소리가 나올 만하다.

그나마 소치올림픽에서 계주만 뛰었던 공상정은 힘이 남아 있을 만하다. 그러나 공상정 역시 이날 "올림픽 계주 준결승만 뛰었고, 개인 훈련을 했는데도 체전 때 힘이 없더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태극 마크를 단 이상 어쩔 수 없는 현실, 그야말로 말만 쇼트(short)지, 실제 일정은 정반대인 쇼트트랙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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