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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공자학원, '국제 망신'…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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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공자학원, 중국 지원금 6억 원 횡령 의혹

충남대 공자아카데미 공식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국립대학인 충남대학교가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됐다.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설립·운영하고 있는 ‘충남대 공자학원’에서 수억 원의 중국 정부 지원금이 새 나간 사실이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드러났다.

충남대는 직원이 빼내 쓴 것을 7년이나 알지 못하는 등 중국 정부 지원금을 부실하게 관리해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중국 문화 전파하라고 지원해 준 돈, 직원이 맘대로 사용

중국 교육부와 충남대, 산둥(山東)대학은 지난 2007년 4월 충남대학교에 비영리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을 설립했다.

중국 문화와 언어를 전파하기 위한 곳으로 중국 정부가 설립에 필요한 10만 달러를 내놓았고 해마다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공자학원 운영자금으로 중국 정부가 지원해준 것인데,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이 돈이 줄줄이 샌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대 공자학원에서 근무하는 팀장 A 씨는 7년간 6억 원 정도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100여 차례에 걸쳐 계좌에서 현금으로 빼내거나 다른 사람의 계좌로 송금해 빼 쓰는 수법으로 6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는 “없어진 지원금 6억 원 가운데 절반 정도는 행사나 운영비 등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3억 원은 A 씨가 빚을 갚는데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A 씨가 돈을 조금씩 빼돌리다 문제가 없자 더 큰돈을 빼내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지원금이 직원 빚 갚는 데 쓰인 셈.

이에 대해 A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원금 등을 사용한 것은 인정하지만, 금액이 1억 3000만 원 정도로 회계처리 잘못 등으로 금액이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 중국 정부 지원금 관리 못한 충남대 ‘국제적 망신’

충남대 공자학원 이사회는 해마다 1번씩 정기이사회를 열어 학원 예산·결산 등을 심의·의결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원한 돈의 예산을 세우고 결산을 하는 것.

충남대는 중국 정부와 공동 설립한 만큼 대학에서도 중요한 기관으로 분류해 총장이 공자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현재는 정상철 충남대 총장이 학원 이사장으로 있다.

이렇게 중요기관으로 분류해놓고 있지만 '돈' 관리는 부실했다. 7년간 단 한 차례도 감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서야 이런 ‘빼내 쓰기’가 확인돼 뒤늦게 A 씨를 해고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의 지원금 관리를 A 씨가 혼자 했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은 전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기이사회에서 A 씨의 업무만 꼼꼼히 확인했다면 조기에 이런 ‘빼내 쓰기’를 막을 수 있었지만, 사실상 중국 정부지원금 관리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충남대는 이번 사건으로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중국 정부 지원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된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중국 연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는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공자학원을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마다 중국 정부 장학생으로 40여 명의 학생을 중국 각 대학으로 파견하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공자학원이 학교 소속은 맞지만, 학교 내에서 별개의 기관으로 인식되다 보니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에 중국 언어와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각국의 대학·기관과 합작해 세운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우리나라에는 중국 교류 활성화 등을 위해 각 대학이 유치전에 나서 서울대를 시작으로 충남대 등 18개 대학에 설립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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