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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디카프리오냐 맥커너히냐…톰 행크스 이을 美국민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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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남우주연상 각축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왼쪽)와 매튜 맥커너히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톰 행크스를 이을 미국 대표 배우의 윤곽이 드러난다. 남우주연상 수상자를 통해서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아메리칸 허슬' 크리스찬 베일, '네브라스카' 브루스 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노예 12년' 치에텔 에지오포,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매튜 매커너히가 올라 있다.
 
이 가운데 유력주자는 두 명으로 압축되는데,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매튜 메커너히다.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에 이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다섯 번째로 호흡을 맞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그동안 자신만의 아우라를 충실히 쌓아 온 노력의 결실을 이 영화에서 맺으려는 듯 물오른 연기감각을 뽐낸다.
 
디카프리오는 극중 금융자본주의가 맹위를 떨치던 1987년 월가에 뛰어든 중산층 남성인 조던 밸포크를 연기함으로써, 탐욕을 부추기는 시스템에 충실하려던 한 인간의 흥망성쇠를 완성해냈다.
 
영화 속 조던과 한 친구가 강력한 환각제를 먹고 뇌성마비 상태가 돼 10여 분 동안 벌이는 시퀀스가 특히 인상적이다.

약에 취해 어눌해진 말투와 몸짓을 연기한 디카프리오는 생사의 기로에서 허우덕대는 모습에 박장대소를 터트리게 만들지만, 웃음 뒤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명연기를 펼친다.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캐릭터들은 꽤 극악무도하고 지독한 인물들이었다"며 "이 역할을 엄청난 부와 마약의 무아지경, 난잡한 쾌락을 표현할 때는 영화 '칼리귤라'를 참조했다"고 전했다.
 
1974년생인 디카프리오는 열네 살이던 1991년 '크리터스3'로 데뷔한 이래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디스 보이즈 라이프(1993)', '길버트 그레이프'(1993), '토탈 이클립스'(1995), '로미오와 줄리엣'(1996), '타이타닉'(1996년) 등으로 할리우드 최고 인기배우의 자리에 오른다.

이후 스티븐 스필버그의 '캐치 미 이프 유 캔'(2002), 갱스 오브 뉴욕 등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30일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에이즈 환자 론 우드로프 역을 맡은 매튜 맥커너히는 20㎏의 체중을 감량하는 메소드 연기를 선보인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감량하며 근육으로 다져진 80㎏이 넘는 몸무게를, 병원신을 찍을 때 61㎏까지 줄인 것이다.

한눈에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수척해진 에이즈 환자를 연기해낸 맥커너히는 이 영화를 통해 이미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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