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 여자는 팔자가 세다?"
항간에 말띠 여자는 사주팔자가 좋지 않다는 말이 있다. 사실일까? 어디서 그런 말이 나온 걸까? A(84)씨는 최근 증손녀가 갑오년 말띠해에 태어나자 자신과 같은 드센 사주일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경오생인 그는 이른바 백말띠여서 살아온 인생이 파란만장했다고 한다. B(37)씨도 얼마전 말띠 아기를 낳았다. 남자 아이여서 계사년 뱀띠 보다 갑오년 말띠가 더 좋다는 어머니 말을 믿고 일부러 입춘을 넘겨 좋은 날짜를 택일해 신생아를 계획 출산했다.
말띠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래서 신뢰할 만한 이에게 자문을 구해 보았다. 자세히 설명해준 이는 역리학연구가 한가경 원장.
한 마디로 말해 팔자 드센 말띠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는 터무니없는 말에 땅을 치며 걱정을 하는 부모는 어리석다는 것이다. 한 원장은 "오행중 화(火)에 해당하는 말띠는 기본 성격상 정직함, 자유분방함, 쾌활함, 임기응변력, 감수성, 이상주의 등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역학은 태어난 날이 사주의 중심이므로 띠가 아닌 일주가 무엇이냐에 따라 각각 달라진다"고 말했다.
태어난 날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 주변 오행의 희기와 대운의 흐름을 분석해 운세를 감정하는 것이지 말띠 생이라고 모두 일률적으로 흑백논리로 단정지을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실제 말이라는 동물과는 관련 없으며 말의 특징 중 일부를 짚어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한다.
말띠는 역학적으로 '오(午)화(火)'. 즉 횃불이나 등잔불이다. 약한 불이기 때문에 자연히 이글거리는 태양과 달리 에너지원, 즉 마른 장작 등 외부의 힘이 필요하다. 사주의 기준은 태어난 날. 따라서 일간을 중심으로 보아 화(火)가 도움이 될 때는 말띠라서 좋고, 일간을 중심으로 보아 화(火)가 일간을 힘들게 할 때는 흉하다.
예컨대 태어난 날이 겨울철 무쇠에 해당하는 금(金) 일간이고 주위 여건도 튼튼한 편이라면 말띠생은 이 쇠를 녹여 유용한 기물을 만들 수 있어 유용하다. 이 때는 관운(官運)이 좋은 것으로 분석한다. 남자건 여자건 다 좋다.
반면, 태어난 날이 동일한 금(金) 일간이라 하더라도 일간이 신약한 사주도 있다. 생일이 여름날이라 화(火)가 더 이상 필요 없고 오히려 시원한 물(水)이 갈급한 경우. 이 때는 말띠생이라는 점이 불리하다. 그러니까 띠만으로 호불호(好不好)를 꼭집어 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말띠 여자는 다 팔자가 세다는 말은 엉뚱한 혹세무민(惑世誣民)이라는 것.
대표적인 말띠생이 은반위의 여왕 김연아 선수. 2010년 2월 26일 낮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그는 스포츠영웅으로 등극한다. '퀸'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표현하지 못한 황홀한 아름다움과 완벽한 연기로 전 세계를 마법에 빠지게 했다. 그것은 그가 이같은 자질과 성품, '끼'를 한 몸에 안고 태어났고 말띠다운 강한 정신력과 의지력을 바탕으로 불굴의 노력을 병행했기 때문이었다.
한 원장은 김연아 선수의 재능이 말띠라는 데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태어난 날이 빗물인 계유(癸酉) 날임에 따라 하늘에서 부여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계(癸)수 일간은 학문과 창작력, 연구심이 남다르며 세밀한 문화 예술 감성 및 엔지니어 감각이 돋보인다고 한다.
또한 유(酉), 즉 닭날에 태어나면 두뇌 회전이 기민하며 심미안이 뛰어나다. 여기에 태어난 달 신(申)이라는 원숭이달은 쾌활, 명랑, 친절함, 친절함, 동정심, 자비심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며 영리함, 관찰력, 창의력, 변화무쌍함, 이해력 등을 안으로 내재하고 있다. 말띠라는 띠의 영향은 사주의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2014소치올림픽에서 억울하게 금메달을 뺏긴 것은 '겁살(劫煞)' 때문이라고 한다. 겁살은 '신살(神殺)' 중 하나로 내 것을 빼앗긴다는 흉살. 한 원장은 경기전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빼앗기거나 신체를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미리 조언했었다. 이번 달, 병인(丙寅)월이 하필이면 신살중 '겁살' 기운에 해당돼 심사위원들의 담합에 의해 정상의 자리를 뺏겼다는 것이다. 사주의 금과 목 오행이 서로 상극이니 앞으로도 건강상으로 허리디스크나 신경통, 신경과민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 인근에서 미즈아가행복작명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원장은 박근혜정부 임기내에 한반도 통일에 관한 중요한 계기가 마련된다고 예측한 바 있다.
통일까지 10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2012년 내다본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박근혜 대통령 당선, 안철수 KAIST 교수의 대통령 후보 출마와 사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장악 및 남북관계 개선 조치 등도 잇따라 예언했다. 그는 "올해 태어난 아가를 놓고 부모가 전혀 근거도 없이 팔자 센 청말띠니 무어니 하는 속설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김연아 선수처럼 좋은 감성과 운세를 타고 났다는 점에 주목하며 말띠 생 사주의 장점을 잘 살려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