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잘 싸워줬다.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웃음을 잃지 않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열심히 뛴 선수들로서는 후회가 없었다. 하지만 지켜보는 국민들에게는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주 ‘뉴 스토커’ 주제는 소치올림픽 뒷이야기다. '뉴 스토커' 팀이 푸틴의 ‘수치’ 올림픽으로 끝나버린 동계올림픽의 숨은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나눠 보았다. [편집자 주]플랜A에서 플랜B로, 푸틴의 '러시아 사랑'‘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클린 연기를 펼치고도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김연아 선수를 무너뜨린 것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홈팬과 소트니코바는 실력에 의한 정정당당한 금메달이라 주장하지만, 외신들은 이를 ‘스캔들’로 표현하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러시아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선수를 밀고 있었다. 푸틴이 밀고 있는 선수라는 명칭이 붙을 만큼 리프니츠카야는 주최국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의 경기에 방해가 될까 러시아 취재진조차 접근하지 않았다. 하지만 플랜A, 혜성같이 떠오르던 리프니츠카야가 실책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곧바로 플랜B 소트니코바가 가동됐다. 이미 유럽 기자들 사이 떠도는 소문으로는 푸틴의 작업으로 금메달은 러시아로 이야기되고 있었다.
(왼쪽부터)김연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캐롤리나 코스트너 (사진 = 올림픽 중계방송 캡처)
물론 소트니코바 선수의 기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보다 뛰어나진 않았다. 경기 후 갈라쇼에서 그 차이는 명확히 드러났다. 그럼에도 금메달은 김연아 선수가 아닌 러시아 선수에게 돌아갔다.
안현수가 아니다. 러시아인 '빅토르 안'이다이번 러시아 종합1위 원동력에는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빅토르 안 선수의 공이 아주 컸다. 대한민국에서 러시아로 귀화 한 쇼트트랙 천재 안현수. 그는 조국에 금메달을 안기며 자신에게 상처를 남겼던 조국에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획득한 금메달이 3개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고 할 수 있었다.
안현수 선수가 쇼트트랙 남자 1000미터 경기에서 1위로 들어온 뒤 환호하고 있다. (방송 캡처)
개인적인 부상과 빙상연맹 파벌싸움. 그 속에서 진흙탕싸움처럼 펼쳐진 언론전에서 안현수 선수는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러시아로 꿈을 찾아 떠난 것이다. 결국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서 개인의 선택으로 러시아 국적을 택한 것이다. 우리는 빅토르 안의 금메달에 박수를 보내야 하고 제2의 빅토르 안이 나오지 않게 대비해야 한다.
수치 올림픽, 우리의 ‘반면교사’
역대 최대 규모로 54조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써 가며 푸틴 대통령이 진두지휘한 소치 동계올림픽. 엄청난 돈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계올림픽이었다. 2018년 평창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분명 배울 점이 있었다.
그것은 국제평화와 화합을 강조하는 올림픽 정신과 정정당당 승부를 덕목으로 삼는 스포츠맨 정신을 잃으면 안 된다는 것. 소치를 반면교사 삼아 평창에서는 명승부가 빛나는 동계올림픽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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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김대훈 기자 | 패널 - 임종률 박세운 기자, 소준일 캐스터
▲연출 - 박기묵 기자 | 엔지니어 - 김성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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