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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선수단장 "박승희, 득도한 '대인배'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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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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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결산 인터뷰 중 인상 깊은 선수로 꼽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김재열 소치올림픽 선수단장(가운데)이 23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대회를 결산하는 인터뷰를 하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소치올림픽에 나선 태극 전사들이 메달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목표했던 금메달 4개, 3회 연속 종합 10위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후회없이 최선을 다한 경기를 펼쳤다.

김재열 선수단장은 23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를 결산했다. 한국은 전날까지 금메달과 은 3개씩, 동메달 2개로 종합 13위에 올랐다. 더 이상 메달 가능 종목이 없어 사실상 이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김 단장은 "우선 목표 달성에 실패한 데 대해서는 선수를 대표 단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그러나 긍정적 면을 보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는 당당하고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총평했다.

빙상뿐 아니라 설상, 썰매 등 다른 종목도 가능성을 보인 점에 대해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김 단장은 "새로 출전한 컬링, 비활성화된 종목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평창올림픽 개최국으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성적도 언급했다. 김 단장은 "컬링이 3승6패의 성적을 거뒀고 썰매도 많은 팀들이 선전했다"면서 "스켈레톤 윤성빈이 입문 2년 만에 16위의 성과를 냈고 모굴스키 취재우도 10위로 사상 첫 본선에 올랐다"고 칭찬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기도 한 김 단장은 이번 대회에서 불거진 연맹에 대한 질타를 달게 받았고, 개선을 약속했다. 김 단장은 "연맹 회장으로서 소통 잘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더 잘할 부분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면서 "머리를 맞대고 잘 하는 부분, 개선할 부분이 무엇인지 공정하고 합리적인 부분이 무엇일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이른바 안현수 사태에 대해서도 "연맹은 항상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선수를 선발하려고 노력하겠다"면서 "문제 제기가 됐으니 잘 하고 있는지 개선점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발 문제가 쉬운 것은 아니다"면서 "공평성과 경기력을 같이 봐줘야 하는데 어느 것이 정답인지 장단점이 있어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은메달에 머문 피겨 여자 싱글 판정과 관련해 연맹의 대처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김 단장은 "국제연맹에 대한 이의 제기와 관련해서는 연맹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의 제기와 관련해서는 연맹 규정이 까다롭게 돼 있다"면서 "지금까지 그랬듯 숙지하고 앞으로도 적합한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는 쇼트트랙 여자 간판 박승희(화성시청)를 꼽았다. 여자 500m 결승에서 상대 선수에 밀려 넘어지며 금메달을 놓친 뒤의 모습이다.

김 단장은 "내가 안타까워서 내려가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최광복 감독이 먼저 '이게 쇼트트랙이고 경기의 일부'라고 하더라"면서 "박승희도 '이미 지난 것 뭐하러 얘기하느냐'며 오히려 내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 대인배고 득도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동을 많이 받았고 선수로서 한 명의 성인으로서 존경한다는 마음까지 가졌다"고 털어놨다.

빙상연맹 회장이지만 타 종목 선수들도 잊지 않았다. 김 단장은 "단장으로서 모든 경기 중요하고 인상적이고, 아쉬운 경기도 많다"면서 "최재우가 정말 잘 탔고, 약간 실수가 있어 아쉽지만 어린 나이라 토비 도슨 코치와 4년 동안 열심히 하면 평창에서는 시상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컬링을 이번에 처음 봤는데 흥미로운 경기였고 한국인들이 확실히 잘 할 수 있는 경기라는 생각 들었다"면서 "아쉬운 경기 여러 가지 있었지만 경기 후에 선수들이 보인 모습 감동했고 자랑스럽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4년 뒤 평창을 위해 얻은 교훈과 제언도 잊지 않았다. 김 단장은 "장거리에 이어 단거리까지 제패한 네덜란드를 교훈 삼아 평창까지 향사이켜야 할 것"이라면서 "이곳 소치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등을 통해 식사와 자원봉사자들의 언어 등에 대한 지적을 들었고 평창 조직위원회에 전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단장은 "국민들이 비활성화된 종목들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면서 "썰매, 스키도 마찬가지고 평창을 앞두고 있어 계속 육성에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얘정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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