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우는 <대통령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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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던 저자가 8년간 두 대통령에게서 직접 보고, 듣고, 배운 ‘말과 글’에 관한 최초의 책이다.

대우그룹 회장과 효성그룹 회장의 연설문도 작성했던 저자 강원국은 한국의 정치와 경제 분야 ‘거인’들의 연설문을 책임져 왔다.

연설문의 ‘달인’인 저자는 그간에 온몸으로 체득한 글쓰기 비법을 40가지로 정리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총과 칼이 아닌 말과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금이 ‘불통의 시대’이기 때문에 두 대통령이 발휘했던 언어의 설득‘력’에 우리는 다시 주목한다.

대부분의 글쓰기 책들이 설명과 예문으로 이루어진 반면에, <대통령의 글쓰기="">는 저자가 겪은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비법이 기억에 남게 된다.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대통령의 무수한 문장들, 위기의 순간에 발표한 연설문에 얽힌 일화들이 주는 리얼리티는 독자들에게 웰메이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현대인은 기획안부터 SNS 글쓰기까지 수많은 글쓰기 상황에 노출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한때 글쓰기에 젬병이었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평범한 사람이 훈련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저자가 안내하는 40가지 글쓰기 비법을 쫒다보면 글의 목적, 대상, 전달하는 매체, 장소, 상황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해야 자신의 뜻을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써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터득할 수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무엇을 담고 있나?

*대통령의 글쓰기에 관한 최초의 책이다.

대통령에 관해 쓴 책은 많다.

글쓰기에 관한 책도 많다.

하지만 대통령의 글쓰기에 관한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은 말을 통해 자신의 뜻을 밝히고 국민과 나라를 이끌어나간다.

이 책은 자신의 뜻을 국민(상대)에게 전달하려 할 때 무슨 고민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쓰는지 대해 처음으로 낱낱이 드러낸다.

더욱이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철저하고 뛰어났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말과 글’에 관한 핵심 노하우를 담고 있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 듣고 배워서 쓴 책이다.

저자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연설문 담당 행정관과 비서관으로 8년간(2000년~2008년) 일했다.

저자가 쓴 초안을 두 대통령은 일일이 고쳐줬다.

때로는 불러서 직접 가르쳤다.

일반 보고서는 대통령이 참고만 하면 되지만, 연설문은 자신의 글이자 말이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마음에 들 때까지 다시 불러 고치기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개인교습 받듯이 대통령에게 혹독한 가르침을 받았다.

이 책은 그 내용을 소상히 담고 있다.

*연설문을 소재로 글쓰기 방법을 풀어낸 책이다.

지금까지 연설문을 갖고 글쓰기 방법을 얘기한 책은 없었다.

기껏해야 외국의 유명 연설을 모아 놓은 연설문집이 고작이다.

스피치란 이름을 단 책들도 대부분이 화법이나 화술에 관한 것이다.

글쓰기 책이 아니다.

연설문은 말과 글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말을 하기 위해 준비한 글이 연설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말하는 방식과 글쓰기 방법을 함께 아우르고 있다.

또한 대통령 연설문이란 특성상 전략적으로 말하고,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많은 힌트를 준다.

대통령 연설문은 말 그대로 ‘국가 최고 권력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하는 글’로 토씨 하나까지도 계산된 말과 글이기 때문이다.

*두 대통령의 장단점 분석을 통해 글쓰기의 정수를 뽑아낸 책이다.

두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자신만의 방식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늘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하는 한 단어, 한 문장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비유법을 주로 썼다.

이밖에도 이 책은 ‘마흔 가지 글쓰기 비법’ 각 꼭지마다 두 대통령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밝힘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 방법을 찾아가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연설비서관이라는 자리, 청와대 고스트라이터의 역할에 대해 처음으로 밝힌 책이다.

술을 먹고 연설문을 쓰는 바람에 광복절 경축사의 꼬랑지가 잘린 사건, 대통령의 글을 받아 적기 위해 화장실에서 기어나온 사연 등 연설비서관의 애환과 고충을 담고 있다.

또한 故 김선일 씨 피랍사건, 대연정 제안, 이라크 파병 때 일화에서는 연설비서관으로서 느끼는 중압감이 얼마나 큰지도 엿볼 수 있다.

‘자신’을 버리고 ‘대통령’의 아바타가 되어 그의 논리 전개 방식과 고유의 표현 방식, 어투나 호흡, 즐겨 쓰는 농담까지 좇아가야 하는 연설비서관의 일상을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글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망라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연설비서관이라는 자리의 특성상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 얘기들을 있는 그대로 쓰고 있다.

연설문이 마음에 안 들면, 비서실에서 ‘폭탄’이라고 불리는 녹음테이프를 녹음해 내려 보낸 김대중 대통령과의 이야기, 노무현 대통령과 연설문에 관해 얘기하다 설사 때문에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일화 등 각 꼭지마다 빠짐없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어찌보면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글쓰기 방법론을 풀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청와대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덤을 얻는다.

그래서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재미있다. 감동도 있다.

두 대통령을 추억하는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리더의 ‘말과 글’이 아쉬운 시대, 진정한 리더가 가져야 할 조건을 담다

두 대통령은 리더란 응당 자신의 생각을 자신이 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대중 대통령은 연설문이 올라오면 수정액을 써서라도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로 수정했고, 정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녹음테이프에 연설문을 녹음해서 연설비서실로 내려 보냈을 정도로 글에 관해서라면 늘 엄격했다.

김 대통령은 “리더는 글을 자기가 써야 한다. 자기의 생각을 써야 한다. 글은 역사에 남는다. 다른 사람이 쓴 연설문을 낭독하고, 미사여구를 모아 만든 연설문을 자기 것인 양 역사에 남기는 것은 잘못이다.”라며 ‘글쓰기’를 리더의 조건으로 꼽았다.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광복절 경축사의 경우 노 대통령은 연초부터 구상을 시작해 독회만 7~8차례, 버전도 서너 개나 만들었다.

연설문은 발표되는 그 순간까지 퇴고를 거듭해서 만들어졌다.

노 대통령 또한 “지금의 리더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정경유착의 시대도 막을 내렸고, 권력기관도 국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대통령이 권력과 돈으로 통치하던 시대는 끝났다. 오직 가진 것이라고는 말과 글, 그리고 도덕적 권위뿐이다.”라며 ‘말과 글’을 진정한 리더의 조건이라 강조했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이 두 대통령이 남긴 글을 좇다 보면, 자신의 두려워했던 글쓰기의 실체가 명확히 보인다.

나아가 글을 ‘짓고’ 그 안에 자신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놀라운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메디치미디어 간/328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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