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해외 주요 베팅업체들은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유력하게 내다봤다.[소치=대한체육회]
도박사들의 마음도 완전히 김연아(24)로 기울었다.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오랜 공백 탓에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일본)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 등 쟁쟁한 후보들과의 치열한 금메달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경기가 펼쳐지자 김연아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빛났다. 오히려 예상 후보들보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김연아의 2연속 금메달을 저지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김연아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혔던 리프니츠카야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한 점수 인플레이션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소트니코바는 74.64점, 코스트너도 74.12점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두 선수 모두 근소한 점수 차로 김연아를 바짝 추격했지만 해외 도박사들은 냉정하다. 경기 개막을 앞두고 도박사들은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의 우승 가능성을 반반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경기 직전 김연아의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쇼트 프로그램이 끝나자 20개 업체 가운데 절반이 베팅을 포기했다. 사실상 김연아의 일방적인 우승을 예상하고 있다. 20일(한국시각) 현재 베팅 정보 사이트 '오즈체커'에 따르면 애초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베팅했던 20개 업체 가운데 배당률을 계속해서 게시하는 업체는 10곳뿐이다.
특히 김연아의 금메달 실패를 전망했던 베팅업체 '비윈'이 베팅을 포기했다.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의 우승 가능성을 동등하게 내다봤던 '윌리엄힐'도 급히 배당률을 조정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김연아에 1/3의 배당을 매겼지만 소트니코바는 2, 코스트너는 11/2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을 배정했다. 리프니츠카야는 20으로 치솟았고, 아사다 마오(일본)는 무려 150이다.
'윌리엄힐'의 배당률에 따르면 김연아의 우승에 베팅해 결과가 적중할 경우 자신이 걸었던 금액의 1/3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반면, 아사다는 150배나 되는 금액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김연아의 우승 가능성이 높고, 아사다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