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기다렸다 '소치의 여왕' 김연아를!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피겨 여왕' 김연아 (사진/노컷뉴스)

 

오래 기다렸다. 전세계가 기다렸다. 지구촌 최대 규모의 겨울 축제 동계올림픽, 이제 '겨울왕국'의 주인공을 가릴 시간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4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수놓기 위해 아름다운 비상을 준비한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김연아는 러시아 현지 시간으로 19일, 한국 시간으로 20일 자정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출전한다.

전세계 피겨 팬들은 4년 전 밴쿠버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김연아는 매혹적인 연기로 피겨 여왕의 자리에 등극했다. 총점 228.56점(쇼트 78.50점, 프리스케이팅 150.06점)으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여왕 대관식을 치렀다.

'김연아의 연기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로 전해질 것', '한국에서 온 살아 숨쉬는 예술품은 말 그대로 다른 선수들과는 수준이 달랐다', '여왕 김연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승리를 거뒀다' 등등.

4년 전, 주요 해외 언론들이 김연아의 황홀한 금빛 연기에 보낸 찬사의 내용이다.

그들은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달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역대 두 차례 밖에 없었던 올림픽 2연패, 겨울스포츠의 전설이 되기 위한 화룡점정이다.

당사자에게는 이보다 더한 부담감도 없다. '올림픽 챔피언'의 숙명.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에 임하는 김연아는 걱정과 우려를 모두 내려놓기로 했다.

"밴쿠버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라 가능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대회는 두 번째 올림픽이라 지난 번보다는 마음이 편하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연아의 말이다. 여유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연아의 연기, 몇시쯤 볼 수 있나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에 맞춰 진행된다. 세계적인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Little Night Music)'을 대표하는 곡이다.

김연아는 2분50초 동안 7가지 규정 요소를 수행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점프 3번, 스핀 3번, 스텝 1개의 동작으로 구성된다. 점프에서는 콤비네이션 점프와 단독 3회전 점프 그리고 전진하면서 하는 악셀 점프가 필수 과제다.

김연아는 특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기본점수 10.10점)과 트리플 플립(기본점수 5.30점), 더블 악셀(기본점수 3.30점)을 구사한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3조 5번째로 출전한다. 세계 상위 랭커들이 포진하는 4,5조에 배정받지 못했지만 김연아는 측근을 통해 "나쁘지 않다(Not bad)"라고 소감을 밝혔다. 순서상 한국 시간으로 새벽 2시24분쯤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올림픽 피겨, 흥행의 3박자 모두 갖췄다

먼저 스타가 있다. 피겨 여왕은 건재하다.

오랜 라이벌이 있다. 아사다 마오(일본). 김연아는 올림픽 무대에서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 절대적 우위를 점했지만 그들을 라이벌로 보는 시선은 여전히 많다. 오랜 기간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어느덧 마지막 경쟁이다.

그리고 겁없는 신예가 있다. 이번 대회 피겨 단체전에서 급부상한 러시아의 16세 신동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다. 절대 강자의 존재, 그에게 도전하는 새로운 얼굴, 그러한 구도는 스포츠계에서 영원한 흥행보증수표와도 같다.

미국 NBC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의 미국 내 시청률이 최대 57%까지 육박해 미국인들이 가장 즐겨보는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의 시청률을 능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대한 관심이 비단 미국만 높은 것은 아니다. 전세계가 그렇다.

'피겨퀸' 김연아는 후배 김해진, 박소연과 함께 러시아 소치로 떠났다. 팀을 이뤄 출전하는 타국 선수단이 부러울 때가 많았다는 김연아는 "내가 선배지만 든든한 후배들"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자료사진)

 


▲피겨 전설들 "김연아가 이길 것"

'레전드'는 '레전드'를 알아보는 법. 피겨의 전설들은 대부분 김연아의 손을 들어줬다.

세계선수권에서 5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셸 콴은 CBS 노컷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3회전 연속 점프 등 클린 연기를 펼친다면 우승은 그녀의 몫이다. 김연아는 충분히 금메달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크리스티 야마구치는 "올림픽 챔피언을 꺾은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김연아가 실수를 해야 리프니츠카야가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타라 리핀스키도 김연아의 우세를 점쳤다. "김연아에게는 리프니츠카야에게 없는 성숙미와 경험이라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김연아는 부담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어린 선수가 더 부담을 느낀다. 경험이 없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피겨 대표팀의 일리아 에부르부츠 코치는 혜성같이 등장한 리프니츠카야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자 "너무 앞서가면 안된다. 지난 경기는 단체전이었다. 그리고 여자 개인전에서는 김연아가 출전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연아 "만족스러운 연기가 우선"

변수는 많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있고 판정에 있어 러시아의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김연아가 신경쓰고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다. 상대도, 판정도,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도 아니다. 스스로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칠 수 있느냐, 오직 그 뿐이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