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벽 한 학부모가 대책본부를 찾아 오열하고 있다. (부산CBS/박중석 기자)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로 1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부산외국어대는 충격에 휩싸인 채 밤사이 사태 파악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17일 오후 신입생 환영회가 열리고 있던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부산외대는 정해린 총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비상 출근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학교 측은 부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20명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하는 한편 남산동 캠퍼스 대학본부 2층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현장에 나가 있는 직원들과 연락을 취하며 구조 상황을 지켜봤다.
사고 피해자들이 부산외대 학생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책본부에는 학생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고,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를 찾아 오열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18일 오전 1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붕괴사고가 발생한 체육관에는 아시아대 소속 신입생 340명과 재학생 등 560명이 여 명을 비롯해 3명의 교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고대책본부장을 맡은 변기찬 부산외대 국제교류처장은 "학생들이 식사를 마치고 레크레이션을 진행하던 중 사고가 났다"며 "1~2분 사이에 건물이 내려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교직원들이 사고 당시 대피를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변 처장은 또 "이번 행사는 총학생회 주최로 이루어진 것이라 장소 역시 학생회가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학이 주최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오는 26일 입학식과 함께 새 캠퍼스에서 계획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은 사과문을 통해 "경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에 대해 학생들을 책임지는 총장으로 머리숙여 죄송하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학생에 대해서는 대학이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학교 측은 사망자 10명 중 9명이 학생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3명의 학생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날 오전 현재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은 이날 오전 9시 경주를 출발해 학교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또 오전 중 학교 체육관에 합동 분향소를 차리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