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2막 꿈꾸는 경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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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공공기관 취업확대, 경단녀들 능력 재발휘 기회

 

중견 건설회사에서 8년간 회계파트 일을 했던 정모(36·여) 씨. 출산과 육아 때문에 퇴직한 후 3년만에 다시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경단녀'가 취업에 성공해도 같은 일을 꾸준하게 해온 여성보다 월급이 55만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역시 입사하기가 만만치 않다.
 
여성가족부 발표에 따르면 취업 경력단절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149만6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없는 취업여성 월평균 임금인 204만4000원의 73.2% 수준이다. 한때 잘나가는 직장인이었지만 지금의 모습이 왠지 초라한 느낌이다.

살림살이에 보탬도 되고 싶지만 새로운 인생 2막을 위해 정 씨는 열심히 발품을 팔며 두달째 재취업에 올인하고 있다.
 
■ 정부지원 확충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여성, 특히 결혼 후 자녀가 있는 여성들의 고용시장 장벽은 철옹성과 같다.

아무리 유능하고 경력이 많다 해도 일단 일을 그만두게 되면 재취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이처럼 여성들의 고용률이 저조한 원인은 출산과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문제가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20대에는 고용률이 높지만, 결혼과 출산의 시기가 겹치는 30대 이후에는 고용률이 뚝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최근 정부는 여성의 재취업 지원, 일·가정 양립문화 조성,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육아 돌봄, 보육지원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요즘 뉴스를 틀면 경단녀 일자리, 처우, 새로운 프로그램 등의 정보가 많이 나와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는 정 씨는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경단녀 일자리 채용을 늘린다는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 대기업·공공기관 취업확대 

삼성그룹이 시간제 근로자 2차채용을 24일부터 실시한다.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하루 4시간이나 6시간만 선택 근무하게 되며 주로 육아나 가사 때문에 전일 근무가 어려운 30~40대 경력 단절 여성이 응할 수 있다.

이번 2차 채용에서도 이들을 주로 선발할 예정이며 개발지원, 환경안전 직무 분야 채용이 확대된다. 삼성은 올해 시간제 근로자 60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도입한 시간선택제 사원 채용시 경력 단절된 기혼 여성을 우대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매년 여성인력 채용률을 높여가는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출산 및 양육으로 경력 공백을 겪는 과장급 여직원들에게 리더십 특강과 역량 진단, 성장 플랜워크숍으로 구성된 'W-Leadership'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서울 강남구의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 어린이집을 지난해 9월 128평(60명)에서 228평(98명)으로 확장·개원했다.
 
LH도 고령자·경력단절여성 2000명을 선발·채용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2014년 시니어사원 채용 협력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은퇴고령자·경력단절여성 일자리 창출과 임대주택 입주민 주거복지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도, 충남 서산시 등 각 지자체에서도 경단녀를 지원하는 재취업프로그램 및 센터를 운영하며 그들이 자신 있게 사회로 복귀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혼과 육아 탓으로 퇴사 후 직장 경력이 단절된 나와 같은 경단녀들이 사회에 설 곳이 턱없이 부족해, 아이를 바라보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내 인생은 모두 끝난 건 아닌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고 말하는 정 씨는 비록 재취업에 성공해도 비경단녀보다 55만원 적은 월급을 받지만 맞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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