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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직관' 김연아 "선수들 속상할 것…나도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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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장 첫 훈련 소화 "편안하게 했다"

'훈련 링크랑 똑같네요' 김연아가 16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경기가 열릴 아이스버그 빙상장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경기가 열릴 결전지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김연아는 16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후배 김해진(과천고), 박소연(신목고) 등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장에서는 첫 훈련이다. 13일 소치에 입성한 김연아는 경기장 옆의 훈련 링크에서 연이틀 땀을 흘리며 현지 적응과 함께 프로그램 점검에 힘썼다. 전날 하루를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이날 비로소 본 무대를 밟았다.

김연아는 '아디오스 노니노' 탱고 선율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쳤다. 특히 트리플 러츠 점프를 여러 차례 시도하며 가다듬었다. 이밖에 스핀, 스텝 등을 30분 정도 점검했다.

훈련 뒤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일단 빙질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면서 "연습 링크랑 비슷해서 똑같이, 편안하게 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장을 눈에 익히려고 경기 관람도 많이 했고, TV에서도 많이 봤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시야적으로는 크게 무리는 없었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피겨는 물론 같은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쇼트트랙에서 선수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많은 데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 김연아는 "이런저런 경기장에서 많이 해봤기 때문에 크게 이 경기장에 특별히 그런(넘어지는) 것은 없었던 것 같고 느껴지는 특이 사항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 선수들 경기도 봤지만 실수가 많은 게 빙질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리플 러츠 점프를 집중 연마한 데 대해서는 "아무래도 러츠 점프가 프리스케이팅에 2개 들어 있어서"라고 답했다.

▲"스포츠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라"

'여왕들의 망중한' 피겨 여왕 김연아는 15일(한국 시각) 하루 훈련 대신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사진은 빙속 여제 이상화,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박승희(오른쪽부터)와 함께 쇼트트랙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소치=대한체육회)

 

전날 훈련을 쉬면서 쇼트트랙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한 데 대한 소회도 들려줬다. 김연아는 "그냥 쉬는 날이라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심오한 표정을 지을 수 없잖아요?"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이어 "특별히 마음이 우울하다 그런 것은 없었다. 쉬는 날이니까 마음 편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노 골드에 머문 쇼트트랙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었다. 전날 대표팀은 김연아, 이상화(서울시청) 등의 응원에도 여자 1500m 강력한 우승후보 심석희(세화여고)가 은메달에 머물렀고, 남자 1000m의 신다운(서울시청)은 결승에서 실격을 당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의 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에 김연아는 "모든 선수들이 똑같이 노력하기 때문에 결과가 아무래도 중요하긴 하지만 스포츠라는 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밴쿠버올림픽 때는 좋은 결과가 많았고, 이번에는 그런(메달 무산) 일들이 있는데 (쇼트트랙) 선수들이 많이 속상할 것 같아서 그런 점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남은 경기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김연아는 "(선수들이) 훌훌 털고 앞으로 더 열심히 힘내서 했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하겠다"며 각오도 다졌다.

김연아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40분부터 빙상훈련장에서 다시 담금질에 나선다. 이날 김연아와 함께 러시아 대표팀도 훈련을 소화했지만 떠오르는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는 불참했다.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에서 러시아의 금메달을 이끈 뒤 모스크바로 건너가 훈련 중으로 오는 17일 소치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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