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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의 법칙' 문소리 "결혼, 의리로 살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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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노컷뉴스 이명진기자)

 

40대 여성의 성과 사랑을 그린 영화 '관능의 법칙'에서 전업주부 미연(문소리)은 아들이 다 큰 요즘도 남편에게 1주일에 3번의 잠자리를 요구하는 발칙한 여성이다.

다행히 남편 재호(이성민)는 그녀의 요구를 성실히 들어주나 알고보면 '비아그라'로 근근히 대처해온 상황. 진실을 알게된 미연은 온갖 보양식을 갖다 바치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아내에게 몸이 아닌 말로 대화하자던 남편은 급기야 바람을 피우고 미연은 배신감에 이혼을 선언한다.

잠자리 횟수가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에 문소리는 최근 노컷뉴스와 만나 "100% 동감한다"고 웃었다. 그는 자신 역시 "처음에는 공감하기 어려웠다"며 "너무 설정이 센 거 아닌지, 비현실적이었다"고 말했다.

"미연은 신부님과 남편 말고는 만나는 남자가 없지 않을까. 그 나이에 일주일에 3번 하자니 진짜 남편밖에 모르는구나. 촬영하면서는 둘이 진짜 사랑하나보다 생각했다."

공감되지 않은 설정을 바꾸지 않은 이유는 뭘까? 문소리는 영화가 지닌 오락성을 언급했다.

"판타지적인 설정도 필요하니까. 그래서 다른 디테일을 풍부하게 채워 넣어서 실제로 존재하는 여자, 공감 가는 여자로 느끼게끔 만들자고 권칠인 감독과 합의했다."

노출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영화는 문소리뿐만 아니라 엄정화, 조민수의 다소 수위 높은 베드신이 나온다. 특히 미연은 애인이 아닌 남편과 관계를 맺다보니 좀 더 노골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베드신을 하는 공간도 지극히 일상적인 부부의 안방이다. 분위기의 도움을 받았을 엄정화나 조민수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베드신인 것이다.

상대적으로 어려웠겠다고 했더니 문소리는 "그렇죠 뭐"하면서 머뭇대다 "난감했죠"라고 했다.

"저희 커플은 안방 침대니까 뻥하고 뚫린 분위기죠. 다행히 이성민 선배가 많이 도와줘서 잘 넘어갔어요." 그러면서 "노출이 많다고 느껴졌냐?"고 되묻기도 했다.

앞서 문소리는 노출신의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토로한 바 있다.

그는 "한국 사회는 여배우가 베드신을 찍는 것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분위기인데 연탄을 배달하면서 손에 검댕을 안 묻힐 수 없지 않나"며 "그렇다고 검댕 묻은 손이 더러운 게 아니기 때문에 배우로서 짊어지고 가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혼남녀들이 흔히 하는 농담 중에 "의리 때문에 산다"는 말이 있다. 미연은 이러한 속설에 문제를 제기한다. 잠시 한눈을 판 재호는 미연을 살살 달래면서 "이제 사랑 말고 의리로 살자"고 한다. 이에 마음이 풀리던 미연은 다시 발끈한다.

문소리 (노컷뉴스 이명진기자)

 

문소리는 그 장면을 찍을 당시 극중 조민수와 연애하는 이경영의 대사가 떠올랐다고 했다. 극중 이경영은 재혼을 원하는 조민수에게 "결혼은 생활의 방식이지 사랑의 방식은 아니지 않느냐"고 재혼을 피한다.

"의리라는 그 단어가 관계회복을 원하는 미연의 심정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았다. 이경영 선배의 대사처럼 결혼이 생활의 방식에 가까울 수 있으나 계속 사랑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 결혼하면 다른 사람과 사랑하면 안 되잖나. 그런데 생활만 하자? 사람이 사랑하고 살아야지, 뜨거운 불씨를 갖고 살아야지, 그 불씨를 서로 살리면서 살아야지. 순간 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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