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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통화 절하에 한국기업ㆍ교민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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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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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환손실보다 내수시장 위축이 더 걱정"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인 텡게화 가치를 20% 내린 다음날인 12일,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교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알마티에서 5년째 사는 이병천씨(37)는 "높은 이자에 끌려 텡게로 은행에 예금을 맡겼다가 하루아침에 1만달러(약 1천61만원)를 손해봤다"고 하소연했다.

카자흐 시중 은행들은 자국통화 가치보존을 위해 미국 달러 예금은 6%를 텡게화는 7~10%의 차별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현지에서 15년째 살며 유통업을 하는 다른 교민은 "지금 외상거래로 받을 돈만 1천만텡게(약 5천750만원)라며 최소 1만2천달러(약 1천270만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한탄했다.

또 알마티의 한식당들은 환율 인상으로 한국에서 들여오는 재료가격이 유통비 포함 두 배 가까이 뛰었지만, 주요 고객이 교민과 한국기업 주재원들이라 가격을 함부로 올리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다.

카자흐 경제 전문잡지인 밀리어네어(Millionaire)가 이날 조사 발표한 자료를 보면 평가절하조치로 총 국내예금자산 중 68억달러(약 7조2천억원)가 하루 새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자흐에서는 전체 예금 가운데 개인자산 비중이 커 시간이 지날수록 민간 부문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교민들 못지않게 한국기업들도 피해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주로 본사에서 달러로 들여온 운영자금을 절하조치 전에 환전했거나 한국으로 보내야 할 영업이익을 미처 달러로 바꾸지 못해 발생한 환손실로 울상을 짓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의 기업 이미지 탓에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밝힐 수 없어 내부적으로만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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