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토고 케시 감독 "월드컵 8강, 못갈 것도 없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중인 토고대표팀 감독 현지 인터뷰

케시 감독

 

토고를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끌며 토고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나이지리아 출신 스티븐 케시 대표팀 감독(44)은 직설적이었다.

"굉장히 직설적이시라면서요?"라는 첫 질문에 "누가 그래요? 어쨌든 그 말이 맞아요"라고 웃어보인 케시 감독은 인터뷰 내내 미사여구없이 직설적이고도 간결한 어투로 인터뷰에 응했다.

24일(한국시간) 200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한창인 이집트 카이로에서 케시 감독을 만났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 믿는다."

케시 감독은 현재 2006 독일월드컵에 대한 준비를 뒤로 미뤄놓은 상태다. 네이션스컵 본선 첫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에 완패를 당한데다 26일 아프리카 최강 카메론과 맞붙게 돼 대회 준비만으로도 벅찰 터였다.

그는 "지금은 네이션스컵에 집중해야 한다. 월드컵에 대한 질문은 네이션스컵이 끝난 뒤에 다시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에 대한 질문을 쉼없이 쏟아내자 포기했다는 듯 웃으며 찬찬히 답했다.

독일월드컵에서 토고와 같은 G조에 편성된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1승을 챙길 수 있는 팀으로 토고를 꼽고 있다는 얘기에 그는 "생각은 자유 아닌가. 이번 월드컵은 흥미로울 것이다"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대표팀의 경기를 전혀 보지 못했다"는 케시 감독은 "한일월드컵 때의 한국은 매우 빠르고 역습에 능한 팀이었다. 한국에는 박지성, 설기현 등 좋은 선수들이 매우 많다. 네덜란드 출신의 아드보카트도 좋은 감독"이라며 한국대표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독일월드컵에 대한 자신감만은 숨기지 않았다. "8강까지 갈 거다. 아니, 결승도 갈 수 있고 우승도 할 수 있다. 왜 안되겠는가. 그리스가 유로2004에서 우승하는 거 보지 않았냐. 꿈은 높게 가져야 한다. 이뤄지면 좋은 거고, 이루지 못한다고 해도 문제될 건 없다. 꿈을 가진다는 게 중요한 거다"라고 말했다.

한국에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슬로건이 있다고 말하자 "그것은 진실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나는 토고를 이끌고 월드컵에 진출했다. 물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하고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토고 선수들은 모두 나의 아들들이다."

현재 토고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먼저 프리미어리거 아데바요르와의 불화에 대해 물었다. 아데바요르는 지난 22일 콩고전에서 선발로 뛰지 못한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잔여경기 불참을 선언해 케시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케시 감독은 "언론 보도와는 달리 우리는 싸우지 않았고, 단지 오해가 있었을 뿐이다. 그는 토고에 오기전 나이지리아에 있었고, 나와 똑같이 나이지리아 방언을 쓰는, 나의 아들이다"라고 말했다.

"아들이라고 표현할 만큼 아데바요르가 특별한가"라고 묻자 "아데바요르 뿐만 아니라 올루파데 등 토고팀에서 뛰는 선수들은 모두 나의 아들, 나의 아이들이다. 나와 선수들은 단순히 축구만을 위한 관계가 아니다. 나는 선수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떠한 개인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항상 관심을 두고 있고, 그들도 나에게 자신들의 생각과 문제들을 얘기한다. 나는 그들을 믿고 그들도 나들 믿는다. 우리는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쯤이면 부자지간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라는 답변을 들려줬다.

또 "이집트에 오기 직전 네이션스컵 본선 진출에 대한 보너스를 지급받지 못해 선수들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자 "그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 정부가 나서서 보너스를 지급해줬다"고 간략히 말했다.

"완전한 토고팀, 만들어지는 중이다."

토고는 지난 22일 콩고와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B조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콩고에 두 골이나 허용하며 졸전을 펼쳤다. 네이션스컵에 앞서 가진 기니(0-1패), 가나(1-0승)와의 평가전에서도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케시 감독은 "지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기니전의 경우, 대표팀 경기였다고 할 수 없다. 기니전은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불러와 플레이할 기회를 주고 지켜본 것이었고, 가나전에서는 5명 정도만이 베스트멤버였다. 콩고와의 네이션스컵 경기는 대부분 주전들이 나섰지만 역시 100%는 아니다"라며 "아직 월드컵에서 뛰게 될 베스트멤버는 정해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두 세명의 선수들이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한 젊은 팀이다. 그러나 전진하고 있고 월드컵에서는 분명 다를 것이다. 물론 우리는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네이션스컵과 3월로 예정된 평가전들을 치름으로써 개선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시 감독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월드컵에 대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