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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빙질도 막지 못한 이상화의 '신기록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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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서 거친 빙질에 적응…종전 기록 0.02초-0.05초 경신

세계랭킹 1위 이상화는 경쟁 선수들을 압도하는 뛰어난 기록으로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윤성호기자

 

소치의 거친 빙질도 이상화(25.서울시청)의 신기록 레이스를 막지 못했다.

이상화는 1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2014시즌 폭발적인 레이스로 연이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소치 동계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세계랭킹 1위' 이상화는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밴쿠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이다.

이상화는 전체 3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차 시기서 가장 마지막에 경기했다. 이상화의 레이스 전까지 가장 좋은 기록은 홈 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올가 파쿨리나(러시아)의 37초57. 유력한 경쟁 상대들이 예상보다 저조한 기록에 그쳤지만 세계랭킹 1위 이상화는 개의치 않았다.

100m를 10초33만에 주파한 이상화는 결국 파쿨리나보다 0.15초 빠른 37초42로 1차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36초36)에는 한참 부족한 기록이지만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현존하는 여자 500m 최강자의 여유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1차 레이스에서 어느 정도 승부가 난 상황이었지만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2차 레이스에서도 이상화보다 먼저 경기한 금메달 경쟁 선수들의 기록이 예상만큼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상화에게는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상화는 이를 악물었다. 100m를 10초17만에 돌파한 이상화는 함께 경기한 왕 베이싱(중국)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37초28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가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37초30)을 0.02초 앞당긴 새로운 올림픽 기록이다. 합계 역시 0.05초 앞당긴 올림픽 신기록이다.

기존 올림픽 기록이 기록의 산실이라고 불리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작성된 반면, 이상화는 모두가 입을 모두가 빙질을 우려했던 소치에서 당당히 12년 만에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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