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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탁명환 소장 유가족들, "박윤식 씨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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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연구가 탁명환 소장 피살 20년..."박윤식 도의적 책임" 주장

고 탁명환 소장의 유가족들이 어제(10일) '고 탁명환 소장 20주기 추모예식'에서 탁명환 소장이 피살당시 입었던 유품을 공개하며 박윤식씨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평생을 이단척결에 앞장서다 순교당한 고 탁명환 소장의 20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이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씨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탁명환 소장을 살해했던 임모 씨가 박윤식 씨의 개인 운전기사였기 때문에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종교문제연구가 탁명환 소장은 1994년 2월 19일 새벽 0시 10분쯤 당시 교계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평강제일교회(구 대성교회) 박윤식 목사의 운전기사였던 임 모씨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1964년부터 30년동안 이단과 신흥종교에 관한 연구활동을 벌여온 탁명한 소장은 이단 사이비종교 세력으로부터 수십 차례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1970년 국제종교문제연구소(현 현대종교)를 설립한 뒤 본격적으로 통일교와 전도관, 장막성전, 구원파, 다미선교회 등 신흥종교 운동의 실체를 파헤쳤던 탁 소장은 결국 이단 추종자에 의해 순교를 당했다.

탁명환 소장이 별세한지 20년.

유가족들은 여전히 탁 소장의 죽음과 이단이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어제(지난 10일) 서울 연동교회 다사랑카페에서 열린 탁명환 소장의 20주기 추모예식에서 "탁명환 소장의 죽음과 관련해 의혹이 가시지 않는 박윤식 씨에 대해 사과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탁명환 소장 20주기를 맞는 유족들의 입장'이라는 서면을 통해 "박윤식 씨가 비록 법적 면죄부를 받았고, 한기총으로부터 이단 해제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박 씨의 운전기사였던 임 모씨가 살해 주범으로 잡혀 15년을 복역한 사실을 볼 때 박 씨의 도의적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현대종교 이사장)는 “박윤식 씨가 무엇보다도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저희 유가족들에게 짧지만 진정성이 담긴 사과를 해주기를 간곡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또, 평강제일교회 박윤식씨가 한기총에 의해 이단해제를 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개탄했다.

유가족들은 "교권과 정치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이단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욕을 위한 야합을 일삼고 있다”며, 한기총의 이단해제 행보를 비난했다.

추모예식에서 말씀을 전한 대전신대 대학원장 허호익 교수는 "한기총이 박윤식씨를 이단 해제한 것은 탁명환 소장을 두번 죽이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이러한 한기총의 행태에 대해 애통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모예식에는 탁명환 소장의 유가족들을 비롯해 이단연구가와 신학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탁명환 소장의 뜻을 이어 이단 대처를 위한 연합활동을 확대해나가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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