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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의 역주, 스퍼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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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m 메달 불발, 1만m-팀 추월서 재도전

이승훈은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4년 전 밴쿠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쉬운 결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윤성호기자

 

4년 전의 폭발적인 스퍼트가 아쉬운 한 판이었다.

이승훈(26.대한항공)은 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의 기록으로 전체 2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2위에 그쳤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깜짝 은메달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이승훈은 오랜 슬럼프를 딛고 올 시즌 부활에 성공했지만 '네덜란드 3인방'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에 무려 15초 가까이 뒤졌다.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6분07초04)에도 크게 못미치는 아쉬운 기록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사실상 9조까지의 경기는 예열에 불과했다. 특히 러시아 선수들이 아들레르 아레나의 분위기를 후끈하게 끌어올리며 네덜란드 3인방과 이승훈의 마지막 순위 경쟁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선수는 지난 밴쿠버 대회의 금메달리스트이자 이 종목의 최강자 크라머. 10조에서 경기한 크라머는 초반부터 꾸준하게 29초대 랩타임을 유지하며 중반 이후 선두로 올라선 덕에 올림픽 신기록인 6분10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1조에서는 요리트 베르그스마(네덜란드)가 6분16초66으로, 네덜란드의 신예 얀 블록후이센은 12조에서 6분15초7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크라머가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블록후이센이 2위, 베르그스마가 3위 기록이었다.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인 13조에서 파트릭 베커트(독일)과 함께 출발한 이승훈은 초반 29초대 랩타임으로 비교적 좋은 기록을 이어가다 중반 이후 30초대까지 밀렸고, 막판에는 32초대까지 뒤처진 탓에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결국 6분25초61에 그친 이승훈은 전체 26명 가운데 12위에 머물렀다.

19초19의 기록으로 첫 200m를 통과한 이승훈은 여섯 번째 바퀴까지 꾸준하게 29초대 랩타임을 유지했다. 하지만 일곱 번째 바퀴부터 30초대로 떨어진 데 이어 열 번째 바퀴에서 31초49로 뒤처졌고, 마지막 두 바퀴는 32초대까지 밀렸다.

무엇보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무서운 뒷심으로 랩타임을 끌어올리며 시상대에 올랐던 것과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기록이 뒤처진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승훈은 오는 18일 1만m에 출전해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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