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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불안에 韓금융시장 '요동'…환율 14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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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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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주가 급락…"설 연휴 악재 한꺼번에 반영"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동유럽 국가들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불안으로 흔들렸다가 안정을 되찾았던 한국 금융시장은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결정으로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한번 요동쳤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는 급락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높은 달러당 1,084.5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 6월20일에 14.9원 오른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6원 오른 달러당 1,081.0원에 개장했다. 오전 중에는 상승세가 다소 꺾여 오전 9시55분에 달러당 1,078.3원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1,080원대로 올라섰다.

오후 2시52분에는 전 거래일보다 14.9원이나 높은 달러당 1,085.3원까지 치솟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조금이나마 좁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흥국 불안이 확대된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며 "당분간은 달러 매수 쪽에 계속 힘이 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엔 재정환율도 급등했다. 오후 3시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03원 오른 100엔당 1,061.81원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19포인트(1.09%) 떨어진 1,919.96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천18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장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한국 시장이 출렁인 것은 나흘에 걸친 설 연휴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양적완화 추가 축소, 신흥국 불안 확대, 중국 경기둔화 우려 가중 등 설 연휴 동안 쌓인 각종 악재가 이날 시장에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채권 금리는 종목에 따라 흐름이 달랐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88%로 전 거래일과 차이가 없다. 5년물과 연 3.23%로 전 거래일보다 0.007%포인트 올랐지만, 10년물은 연 3.61%로 0.002%포인트 내렸다.

이날 금융시장 불안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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